김병만, 백종원·하지원 '정법' 출연 요청 "'맛남의 정글' 하자"

28일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 열려
김병만 "정글의 법칙을 통해 전 세계 자연을 배워 큰 가치를 얻었다"

SBS '정글의 법칙' 김병만 (사진=SBS 제공)
'달인'이라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개그맨 김병만은 정글이라는 환경을 통해 '족장'으로 진화했다.

그는 SBS의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전 세계 곳곳의 오지를 누비며 '달인'이라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드러냈다. 사냥, 낚시, 수영, 집짓기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의 활약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의 인기에 원동력이 됐다.

'정글의 법칙'은 그야말로 김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만점의 활약을 펼치며 어느덧 9년, 400회라는 기간 동안 굳건히 활약하고 있다.

28일 오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이 400회가 됐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처음에 한 시즌 좋은 경험하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생각지도 않게 너무 좋아해 주셔서 400회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40여개국을 돌면서 자외선을 많이 받아 주름도 늘었고 눈도 노화가 빨리 왔다"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전 세계 자연을 배워 더 큰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BS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 (사진=SBS 제공)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이 처음에는 김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면, 요새는 김병만에 의한 프로그램으로 바뀐 것 같다"라며 400회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활약해 온 김병만에게 그 공을 돌렸다.

김병만은 긴 시간 함께 한 '정글의 법칙'을 자신의 '직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정글의 법칙'은 제게는 직장이고 포기할 수 없는 곳, 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프로그램을 봐주시는 시청자들이 있고 기다려주시는 한 체력이 다 할 때까지, 체력이 안 되면 또 다른 방법으로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정글'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을 중심으로 전 세계 38개국을 돌며, 71만 4240km, 지구 18바퀴, 부족원 334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 곳곳의 오지만을 찾아 생존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위험하고 아찔했던 상황도 많았다. 스태프 4~50명이 정글에 들어가는데 촬영하다가 배가 뒤집힌 경우도 있었고, 폭우와 태풍 때문에 피신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은 큰 사고 없이 400회라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김병만은 "자연은 쉬지 않는다. 예보를 받고 가더라도 기상이 순식간에 변하니까 그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라면서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크게 다치면 프로그램이 없어질 텐데, 큰 사고 없이 400회까지 올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 PD 역시 "안전을 늘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보수적으로 촬영하고 있다"라며 "위험한 프로그램일 수 있지만,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지금까지 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더 안전하게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지를 다니며 계속 몸을 써야 하기 때문에 힘들 법도 한데, 김병만은 '정글' 체질이었다.

그는 "정글에 가면 정신이 맑아진다. 단순한 것만 생각하고 먹을 것, 잘 것만 생각하면 되니까 '머리는 쉰다'라는 느낌을 받는다"라면서 "도심으로 돌아오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정글이 다시 그리워진다. 그래서 언젠가 '정글의 법칙'이 없어진다면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SBS '정글의 법칙' 김병만과 김진호 PD (사진=SBS 제공)
김병만은 또 '정글의 법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을 '남극'이라고 꼽았다. 보통 사람이 평생 한 번 가기 어려운 곳을 다녀온 기억은 그에게 특별하게 남았다. 그러면서 그는 도전해 보고 싶은 지역으로 '북극'을 선택했다.

김병만은 "남극 극점은 다녀왔지만 북극은 대륙이 아니라 유빙이기 때문에 극점을 가기가 힘들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래서 북극 근처 최북단의 섬에 가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을 가고 싶을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김 PD는 "(북극 편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북극에 가보고 싶고 최근에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고민해보고 있다고 했는데, 북태평양 쪽 쓰레기 섬도 촬영해서 시청자분들한테 환경에 대한 이슈도 공유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정글을 탐험하며 새로운 교훈도 얻었다.

김병만은 "우리가 정글에서 뭔가를 가져왔으면 우리도 정글에 뭔가를 줘야 하는구나를 느꼈다"라며 "그래서 요즘에는 정글 촬영을 하면 '끝나고 돌려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청소라도 좀 한다거나 하는 마인드로 변했다"라고 밝혔다.

김진호 PD 역시 부족원이었던 '션'을 예로 들며 앞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기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션 씨와 두 번 정도 정글을 같이 하면서 '션한 영향력'이라고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라며 "미얀마 갔을 때 수중 가옥을 보며 같이 집도 짓고 (원주민에게) 생필품도 드렸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병만족이 모여서 연탄배달 하는 것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것만 생각하고 쭉 달려왔는데 이제는 의미라는 것도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SBS '정글의 법칙' 김병만 (사진=SBS 제공)
334명의 부족원이 거쳐 간 정글이지만 족장인 김병만의 인재 영입 욕심은 여전했다.

김병만은 "배우 하지원 씨를 정글에 초대하고 싶다. 하지원 씨가 영화 출연하실 때도 웬만하면 대역을 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모험과 별을 되게 좋아하신다"라면서 "하지원 씨, 그곳에 가면 별을 엄청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외국인으로는 '베어 그릴스'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한국인으로는 현재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를 꼽았다.

이에 김병만은 "백종원 대표님, 하지원 씨와 함께 '맛남의 정글'로 오손도손 (함께 하자)"라면서 "저는 심부름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다. 백종원 대표님의 정말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정글 음식의 재료는 제가 구해오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400회 특집인 '정글의 법칙-헝거게임2'는 29일 토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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