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이홍정 목사 "전광훈 집회 강행? 삼일절 정신 모독"

NCCK, 교회가 코로나 진원지 되선 안돼
신학적·사회적 판단..온라인 예배 대체
신천지, 공개적으로 사회적 판단 받아야
전광훈 야외 예배? 삼일절 정신 모독
기독교, 정치 수단 삼는것 용납 안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28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 정관용>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오늘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가 이번 주말, 다음 주말이 될 것이다. 당분간 종교집회 자제해 달라 이런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어제 담화문을 통해서 교회가 코로나의 진원지가 돼서는 안 된다. 온라인 예배로의 대체를 촉구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님 총무이시죠. 이홍정 목사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홍정>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어제 그 담화문 발표하신 그 배경은요?

◆ 이홍정> 저희가 지난 26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지난 수요일이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소속된 9개 교단 교장단들이 회개의 심정을 담아서 공동 담화문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먼저 우리 자신의 죄악을 돌아보고 이 수난당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동탄하는 세상을 끌어안겠다라는 그런 마음을 담아서 발표한 담화문입니다.

◇ 정관용> 즉 담화문의 핵심은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자 이거인가요?

◆ 이홍정> 그렇게 볼 수 있고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신학적이고 사회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신천지 추수꾼들의 지역교회 침투로 인한 감염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표현을 담화문에 직접 쓰셨더라고요.


◆ 이홍정> 네, 그랬습니다.

◇ 정관용> 실제로 그런 일들이 많습니까?

◆ 이홍정> 사실 지금 이 상황에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우리 한국 교회를 향해서 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과연 한국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무언가라고 하는 것을 묻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정부가 마련한 매뉴얼대로 먼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사회적 상호 의존성의 관점에서 전체 사회를 위한 공개적 조치를 취해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그런 언급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일부 대형 교회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예배를 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거 어떻게 보세요?

◆ 이홍정> 이제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심정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코로나19의 위기상황 속에서 이 교회당 안에서의 전염이 크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거듭 재확인을 하고 있는데요. 전염병으로 인해서 세상이 고통에 빠져 있는 이 시기에 우리의 신앙의 형식이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교회 역시 이런 상황에 발맞춰서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이 세상에 불어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데.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돼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최근 이게 신천지 사태로까지 명명할 수 있을 텐데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홍정> 신천지 모습을 바라보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종교가 지녀야 될 사회적 순기능이 잘못된 교리와 조직의 운영방식으로 인해서 가장 반사회적이고 반인권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밀교형식이지 않습니까? 이 폐쇄적인 집단 성격이 종교가 지녀야 할 공공성을 참신하게 만들고 자신들만의 세계의 포로가 된 채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병적인 이 나르시스즘에 빠진 집단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이 반사회적 종교 행태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규제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고 이 같은 사교집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당장 그런데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자기 동선도 숨기고 이런 현상들이 계속 이어지는 거 그거 어떻게 보세요?

◆ 이홍정> 그게 바로 밀교적 사교집단의 자기 폐쇄성에서부터 기인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어서 속히 그런 데서부터 투명성을 회복하고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종교행위가 사회적 판단을 받도록 해야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가 하면 또 현재 구속 중이죠.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는 3월 1일 야외의 예배를 강행한다라고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홍정> 전광훈 목사는 사실 여러 차례 오는 3. 1절을 D-데이로 언급을 했죠. 결정적으로 그날을 자신들의 정치적 선언을 관철시키는 날로 삼으면서 극우 보수적 성향의 교인들을 선전선동을 해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3. 1절 정신에 대한 근본적인 모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6일 오전 코로나19 (신형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으로 서울 명성교회가 출입 통제 중이다. 국대 대형교회 중 한 곳인 명성교회에서 부목사 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그리고 바이러스에 걸리신 분들 특히 더 예배보러 나오세요. 그러면 예수님이 다 고쳐줍니다, 이런 발언도 했다는 거 아니에요.

◆ 이홍정> 참 이해가 안 되는 발언인데요. 밀집도가 높은 대형 집회의 경우에 사실 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우리가 흔히 사회적 거리라고 얘기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거리인 2m 이상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다가 전 국민이 연대해서 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감염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 시기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불통의 바이러스가 되어 뭐라 그럴까요? 권력의 욕망을 투사한다고 그러면 한국교회와 시민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기독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됩니다.

◇ 정관용> 표현이 좀 조심스럽다마는 신천지에 대해서 기독교교계는 이단이다, 이렇게 규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도 내 말 안 들으면 위험하다. 바이러스도 예수가 고쳐준다. 이거 이단이 아니고 뭐예요?

◆ 이홍정> 그런 부분들을 신학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신학적 조크, 농담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는데. 그것은 대중집회에서 공적 인물이 사용해야 될 용어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이미 작년 6월에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 정관용> 한기총 비대위가 또 있더라고요. 전광훈 대표회장 사임을 촉구하면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냈고요. 이거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보세요?

◆ 이홍정> 저는 일단 한기총이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고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안 될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도 이 법인 취소를 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될 것이고. 특별히 한기총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우리 한국교회의 복음 이해가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지 말고 더욱 깊고 성숙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일과 관련해서 정치권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 정치권이 한기총을 손잡고 기독교를 정치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 결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고 다른 연합기관들과 연대해서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입니다.

◇ 정관용> 한기총 스스로가 자정을 하지 못하면 정부가 나서서 법인 취소라도 고려하라, 이 말씀으로 담화문을 마무리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홍정>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이시죠. 이홍정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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