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예상할 수 있는 공을 던지고 싶어하는 투수는 없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섞는다. 그가 타자를 상대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투수코치 피트 워커가 캐나다 지역언론 스포츠넷을 통해 남긴 말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론토의 포수 대니 잰슨과 리스 맥과이어는 요즘 '류현진 공부'에 푹 빠졌다.
스포츠넷은 잰슨과 맥과이어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류현진의 예전 경기 영상을 보면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해왔는지 연구했다고 전했다.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72억원)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2020시즌 개막전 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새로 영입된 에이스와 포수의 배터리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트 워커 코치의 말은 토론토의 포수들이 타자를 상대하는 류현진의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잰슨과 맥과이어는 류현진이 던지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구종이 어떻게 되는지,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혹은 불리할 때 어떤 방식으로 타자를 상대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넷은 두 선수가 특히 류현진이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난 경기를 관심있게 분석했다고 전했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토론토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팀이다.
류현진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대세를 이루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리그 최정상급 제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유형이다. 지난 시즌 이같은 패턴으로 정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다.
맥과이어는 스포츠넷을 통해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날은 어떤 상황에서도 실투가 없을 투수"라며 "류현진에게는 계획이 있다. 어떤 공을 던져도 다음 공이 준비돼 있다. 오늘도 모든 구종을 섞었다. 그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활용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 나섰다. 맥과이어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공을 받았다.
류현진은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초 1사 후 홈런을 허용했지만 1회초 무사 1,3루 위기를 넘기는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맥과이어는 "류현진이 연속 안타를 맞자 그때부터 진짜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이날 상대한 9명의 타자에게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