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이폰에 탈착식 배터리 강제 적용하나

EU 3월 중순 발표 예정 문건 유출

아이폰 배터리 (사진=unsplash)
2007년 출시 이후 내장형 배터리를 고집해온 애플이 아이폰에 탈착식 배터리를 강제 적용해야 할 수 있다는 유럽연합(EU) 내부 문건이 유출돼 기술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덜란드 경제전문지 헤트 피난씨엘레 다흐블라트(Het Financieele Dagblad)이 26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EU 유출 문건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하여금 배터리를 착탈식으로 변경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EU가 3월 중순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EU 회원국에 판매하는 모든 제조사의 휴대전화는 사용자가 탈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제공해야 한다. 법안 심의 등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아이폰은 물론 2015년 갤럭시S6부터 탈착식에서 일체형으로 변경한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까지 디자인을 변경해야 한다.

착탈식 배터리 도입 배경은 배터리는 휴대전화를 장기간 사용하기 위해 바꿔야 하는 필수 부품으로 제조사 고객센터나 수리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비용과 불편함을 덜고 사용자가 쉽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방전된 휴대전화가 버려지는 자원낭비도 줄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이 문건은 매체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과거 전원의 잦은 소모로 탈착식 배터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삼성이 2015년 갤럭시S6를 출시한 이후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일체형 배터리 디자인을 따랐다.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올인원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이 법안은 3월 중순 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발효 여부를 떠나 올해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이나 갤럭시노트에서 보기는 힘들다. 적용 시점에 따라서는 2021년 이후까지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 갤럭시S5 탈착식 배터리 (사진=iFixit)
탈착 배터리 방식은 사용자가 쉽게 배터리를 교체하고 더 큰 대용량 배터리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올인원 설계가 가진 더 슬림한 디자인과 방수기능을 포기해야 해 제조사와 소비자가 이를 반길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애플과 삼성이 유럽 판매를 철회할지는 의문이다. 적용대상은 EU 회원국이지만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유럽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EU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월에도 감지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모든 휴대전화에 통일된 범용 충전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애플이 기존 라이트닝 커넥터를 포기해야 한다.

한편, 유출 문건은 또 전자 제품을 재활용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하며 재사용 할 수 있고 원자재를 재활용 할 수 있는 부품 등을 매립지에 폐기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어 제조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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