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유증상자의 80%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신천지 사례에 비춰볼 때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 유증상자 740명, 코로나19 검사받은 89명 중 5명은 기확진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가 입수한 신천지 신도 명단 전수조사결과를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 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도 내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과 2월16일 과천 집회 참석자 9,930명, 대구 집회(2월9일, 16일)에 참석한 도민 2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도는 그 명단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추가 명단에서 중복인원과 타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총 3만3,809명에 대해 26~27일 이틀 동안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에 대해 조사완료했다.
그 결과 유증상자는 74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조사완료자 대비 2.4%에 해당한다. 이중 과천 집회 참석자는 356명으로 유증상자의 46.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466명으로 전체 유증상자 중 63%를 차지했다. 27일까지 검사를 받은 84명 가운데 5명은 이미 확진된 사람들이었다.
도는 유증상자 전원에 대해 감염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고,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신도 전원은 14일간 능동감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27일까지 통화가 안 된 신도 2,995명은 재조사를 하고 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에 대해서는 경찰에 소재파악 협조요청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결과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도 중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즉각 판단하고 즉각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음압격리병실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 76병상이 있다. 이 가운데 40병상은 확진환자가 입원치료중이고, 현재 60병상이 비어 있다.
도는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해 총 161개의 음압격리병상 확보하도록 준비 중이다.
일반병실은 경기도의료원 270병상을 확보했다. 또 경기도인재개발원과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경기남부와 경기북부에 각각 1곳씩 설치하고 각 시군에도 설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