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지에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다. 그야말로 몸 풀기 성격인 데다 류현진은 그동안 시범 경기에서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서 7승 3패에 평균자책점(ERA) 1.97의 성적을 낸 2018년 류현진은 첫 시범 경기인 콜로라도전에서 2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기도 했다.
토론토 구단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일단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이날 캐나다 매체인 스포츠넷을 통해 "류현진은 타자의 배트 스피드와 스윙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리듬감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 과정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워커 코치는 약 보름 동안 류현진을 관찰해온 소감도 밝혔다. 그는 "류현진은 단순히 공을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면서 "공을 조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속구는 물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류현진에 대한 극찬이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리스 맥과이어도 마찬가지다. 맥과이어는 "류현진은 1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진짜 경기를 시작하는 듯했다"면서 "류현진은 자신의 페이스로 좋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호평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스프링캠프 등판 모습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그는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며 정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등 개인 특유의 몸 관리 방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