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제3의 길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계) 은퇴"라며 "바로 얘기하기에는 섭섭해서 정치 원로처럼 좀 먹고 살려고 보름 정도 장사했다"고 답했다.
꾸준히 가능성이 거론돼 온 비례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창당하지 않는다"며 "지금 창당 준비하는 분들 전부 다 창당 못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다음 달 16일이 해외동포 홍보물 발송 데드라인인데 그 전에 발기인대회, 5개 시도당 창당, 비례 후보 순번 결정 등을 해야 한다"며 "그 순번 정할 때 전쟁이 난다. 칼부림이 나는 것"이라고 시기상 물리적으로 창당이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어 "합의 과정에서 며칠 걸리고 또 억지로 하면 콩가루가 된다. 민주당이 고민하면서 시간을 놓쳤다"며 "현역 정치인이 붙어야 힘이 붙는다. 70~80년대에 운동하신 원로들은 기자들도 잘 몰라서 약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례정당의 필요성을 언급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대해서는 "제가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이 만드세요. 왜 당신 손에 물 안 묻히고 설거지를 하려고 하느냐'고 한다"며 "민주당이 이걸(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밖에 있는 분들이 만들면 암묵적으로 도와드릴께'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 이석현·이종걸 의원과 같은 분들이 '지금까지 당의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당이 하지 못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하겠다'면서 거기(비례정당)에 입당을 해줘야 한다"며 "10명, 15명이 이렇게(비례정당으로 이동하게) 되면 미래한국당이 (기호) 3번으로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못한다. '너희들도 꼼수 정당 아니냐'며 지역 의석이 10개 정도 날아간다"며 "그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논의의 한계가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