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달인 지난해 12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3.1%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6.6%나 줄었다.
특히 소매판매는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2월 7.0% 감소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시작된 '트리플 상승' 즉, 생산과 소비, 투자 동반 상승은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불과 두 달 만에 종료됐다.
통계청은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생산과 소비 부문의 하단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에서 여행업이 전달보다 12%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면세점에서 하락 폭이 17%를 넘었다.
통계청은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설비투자 등에 미친 영향은 1월 통계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설비투자가 6.6% 감소한 데는 전달인 지난해 12월 설비투자가 10.9%로 대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 사태가 이달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영향은 2월 결과가 나와야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발표되는 2월 통계에서는 한층 심각한 상황이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 1월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