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조국 사퇴'와 '조국 수호'를 놓고 첨예한 진영 싸움을 벌인 것과 같은 두 갈래 민심이 다시 재현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게시된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5일 청와대 공개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었다.
27일에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28일 오전 6시30분 현재 121만 9164명이 동의하고 있다.
사흘 사이에 최소 100만명이 추가로 참여한 셈이다.
이같은 빠른 증가세를 감안하면 역대 국민청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동의를 받았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2018년)' 청원(119만2049명)을 이날 중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자는 "이번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에 있어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를 의식한 듯 전날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요구와 관련해 전면봉쇄하는 것은 실익(實益)이 없다며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것이 ‘중국 눈치보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6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 합니다!'라는 청원글도 빠르게 동의를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얻자, 이에 대한 '반격'(?) 성격으로 올라온 '응원' 청원에는 이틀 사이에 88만 2661명이 동의했다.
동의 속도는 '탄핵' 청원글보다 더 빠르며 이날 중 100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자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에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의 모든 분들이 밤낮 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계신다"면서 "신천치라는 생각치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19 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인 단 일주일 사이 급속도록 확진자들이 불어 나고 있으며,국민들 모두 힘들어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