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측근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안철수의 입'으로 불렸던 김철근 공보단장까지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만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가 독자 노선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공보단장은 2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랜 고민과 수많은 국민들의 의견 수렴 끝에 사즉생의 각오로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며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치 인생 8년을 안 대표와 함께했고 어디에 있든 충정으로 그를 기다렸다"면서도 "하지만 더 이 자리에 얽매여 있는 것은 역사에 큰 우를 범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전 공보단장은 "진영 정치 극복해야 한다는 안 전 대표 뜻은 공감하지만 구체적 힘이 필요하다.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전술적 고민이 있어야 하고 안 대표도 그런 고심은 있을 것"이라며 선거연대 필요성까지 시사했다.
먼저 한국당 합류를 선언했던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통합당 공천 면접을 치렀다. 국회 회의실이 아닌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됐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계 김삼화·김수민·신용현 무소속 의원의 경우 미래통합당으로 이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통합당으로 건너간 안철수계 김중로·이동섭 의원에 이어 이들까지 결심을 굳힌다면 안 대표의 '좁은 길'은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독자 노선에서 우회해 통합당 측과 손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안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는 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 '러브콜'에 일정 부분 화답한 셈이다.
이후 양측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측에서 정치적 수사로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체가 없다"고 전했다.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나아가 "더이상 (안 대표 쪽에서) 연락이 안 올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측에선 안 대표가 만날 마음을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말도 나온다.
외려 안 대표 입장에서, 측근들의 공천을 쥐고 있는 김 위원장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하기 어려워 어물쩍 대답했을 뿐이라는 게 양측의 공통된 시각이다.
황교안 대표 쪽에서도 '선거연대는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완전히 통합하는 방식이면 모를까 이제 와 연대를 논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당내 공천 정리도 벅찬데 다른 당과의 조율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독자 노선으로 총선을 완주할지, 아니면 녹록지 않은 사정을 고려해 통합당 쪽으로 숙이고 들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공개 언급을 내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19 극복 긴급제언 간담회를 진행했다. 여기서 정치집회나 종교집회 등을 금지하는 수준의 '방역 계엄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