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27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정관용> 코로나19 오늘 하루 무려 505명 추가 확진됐습니다. 지금까지 총 1766명이네요. 물론 대구, 경북이 가장 많습니다만 다른 지역도 긴급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상황 정리합니다.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이시죠. 최재욱 위원장 안녕하세요.
◆ 최재욱> 안녕하세요. 최재욱입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많이 늘어났네요, 오늘 505명.
◆ 최재욱> 그렇습니다. 뭐 이렇게 당분간 환자는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요. 질병관리본부장도 그러한 전망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점은 어쩔 수 없는 예견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앞으로 그럼 500명에서 더 600명, 700명 더 늘어난다 이거예요 아니면 어떻게 보세요.
◆ 최재욱> 우선 숫자는 좀 변동이 있을 겁니다. 늘고 줄고 하루에 확진된 숫자는 늘겠습니다마는 그런 변동이 있겠습니다마는 전체 확진자 수는 당분간 계속 늘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요. 전문가들이나 의료계에서 그동안 이야기하였듯이 신천지 교회 같은 집단 폭증하는 감염하는 사례는 예견됐던 부분이고요. 다만 이번에 이제 31번 환자를 통해서 확인되면서 그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는 상황이고요. 그런 면에서 우려됩니다마는 또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지점은 다행히 신천지 교회라는 특정한 환경과 공간을 매개로 해서 전파가 진행된 거 아니겠습니까? 다행히 명단, 교인들의 명단 전수를 확보했고 그중에서 우선순위에 따라서 지금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최소한 계획과 일정이 지금 정해져서 시간이 걸릴 뿐이지 이 전모에 대한 부분과 양상에 대한 부분은 시일이 걸릴 뿐이지 확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은 해 볼 수 있겠다라는 다행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 정관용> 대구 신천지 교회 같은 경우는 자신이 증상이 좀 있다라고 이야기한 사람들 가운데 거의 80%가 지금 확진되고 있다면서요?
◆ 최재욱> 그렇습니다. 82%가 지금 확진이 되셨는데 한 1200명인가요, 제가 숫자는 정확히 기억 안 납니다마는 지금 일단 유증상, 특이 증상 확인이 된 거고요. 기타 전체 교인, 예비 신도, 교육생 합치면 숫자가 굉장히 많아집니다마는 나머지 부분에서도 밀접 접촉자 혹은 증상이 또 추가로 발견되는 경우나 2차 감염자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좀 더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자주 만나고 밀집된 공간 안에서 예배도 보고 한다고 하지만 80%나 이렇게 확진된다는 건 전파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거 아닙니까?
◆ 최재욱>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메르스나 다른 사스보다도 오히려 전파력이 더 높은 것 같다라는 것은 초기 단계부터 예측이 됐었고요. 이런 전파력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간,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밀접하게 있느냐에 따라서 이 전파의 수준은 폭발적으로 늘 수도 있고 좀 낮게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생각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21만 명 명단을 각 시도에 지금 통보했다고 하는데 21만 명을 전부 전수조사하게 됩니까? 어떻게 됩니까?
◆ 최재욱> 그건 좀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지금 21만 명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한 숫자 아닙니까? 그리고 그걸 다 연락해서 오히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적절치 않고요. 우선 유증상자부터 시작해서 또 거기에서 추가대로 의심이 되는 사람들 위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고요. 지금 지역사회 감염의 우려도 심각하고 또 대구지역과의 청도지역의 기타 감염자분들 우선순위를 뽑아서 우선순위에 합리적으로 배정해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하겠죠. 지자체도.
◆ 최재욱> 당연히 그렇게 할 거라고 보고 지금은 본부장도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여러 번 피력한 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여기 말고 서울의 은평성모병원 또 이미 알고 있는 경북의 청도대남병원 말고도 경북의 밀알사랑의집, 부산의 온천교회 이렇게 또 아시아드 요양병원. 이렇게 몇몇 시설에서 집담감염이 또 발견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최재욱> 이 점은 이미 질병관리본부도 그렇고 의료계에서 여러 차례 우려했던 부분이고요. 이 부분에 대한 사전 대비대책을 갖고 있어야 되겠다는 논의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바이러스는 결국 사람과 사람을 통해서 전파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매개가 돼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얼마나 많이 밀집돼 있느냐. 그리고 그 공간이 취약하느냐. 즉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그런 것과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이런 사회복지시설 또 장기요양시설 또 노인요양원과 같은 이런 부분에서는 바이러스가 증폭되기 아주 좋은 그런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는 아주 취약한 그런 지점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참 병을 고치는 장소인 병원이 가장 또 위험할 수 있는 그런 거네요.
◆ 최재욱> 네. 그래서 병원 감염관리가 그래서 중요한 부분이고요. 이 점에 대해서 사실 병원이 최대한 감염관리 부분을 많이 개선이 돼서 하고 있습니다마는 바이러스와 이런 특정 상황에서는 역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아직 좀 어려운 그런 지점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미 대구지역은 병상도 부족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중증 환자 위주로 대형병원으로 이송하고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자가격리로 치료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 최재욱>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부분을 바라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자가격리를 꼭 하자는 건 아니고요. 우선 증상이 없는 사람, 증상이 경미하신 분들 중에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라는 것이 최근에 중국에서의 사례에서 많이 과학적 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는 80%의 환자가, 확진자 중에 80% 환자가 경미한 증상이고 그분 중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증적인,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이고 이런 부분은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격리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추가 전파를 막는 것. 그런 격리효과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물론 병원의 격리시설이 중요하겠습니다마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는 한시적으로 자가격리라는 방법부터 택할 수밖에 없는 그 현실적인 고려도 할 필요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특수한 지역 상황에 맞춰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입니다.
◇ 정관용> 당장 대구지역은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아니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생긴다면서요.
◆ 최재욱> 그 부분은 좀 예외적인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당장 상급종합병원입니다. 대구지역의 계명대 동산병원 또 대구의료원, 전북대병원 등은요. 그런데 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기존의 중증환자들이 다니던 병원들인데 혹은 중증환자가 외상으로 발생해서 그 병원을 이용해야 되는데 지금 코로나19 입원환자 때문에 진료시설이 부족하니까 이 부분이 진료가 제대로 못 되고 있는 진료 공백. 이 상황은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다. 매우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 정관용> 정부가 국민안심병원을 127곳 지정했다 했는데 이게 뭐죠, 국민안심병원이?
◆ 최재욱> 이 부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분이 와서 확진이 나는 경우 의료기관을 폐쇄해야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좀 환자 입장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발열이 나거나 코로나 의심 환자분이 오시면 병원으로 바로 들어오지 않고 물리적으로 병원 바깥에 보통은 별도의 공간을 둬서 그곳에서 진찰하고 상담하고 검사를 하는 그런 형태가 되겠습니다. 그건 만일에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그 공간만 폐쇄하면 되고 병원 전체를 폐쇄하지 않으니까 그런 면에서 안심병원이라 했고 또 이런 안심병원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검사장비와 진료 인원들을 충분히 지원해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국민안심병원은 다른 질환이 있어서 치료받아야 하는데 병원 가기를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여기는 안전하니 마음껏 오셔요 이렇게 하는 그런 병원이네요, 쉽게 말하면.
◆ 최재욱> 맞습니다. 그러면서 또 의료기관도 보호하고 진료인도 보호하는 여러 가지 목적을 다 같이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당분간은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표현하셨는데 그 기세가 꺾이는 지점을 언제로 좀 목표로 해야 할까요? 지금 정부는 이번 주 안, 다음 주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 최재욱> 그런 전망을 하기는 아직은 조심스럽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신천지 교회로 인한 확진자의 차단과 관리는 아무래도 다음 주 내에는 예측이 가능해질 것 같고요. 또 대구지역 역시 코로나 전수조사를 지금 대구시민 중에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다 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또 대구 시내에 지금 입원하고 계신 폐렴 환자분도 전수조사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이런 대구지역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이러한 추세로 관리가, 방역관리가 타이트하게 된다면 조만간에 1주,2주 내에 어떤 진정세를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고무스러운 부분이고요. 다만 우려스러운 건 기타지역,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대도시나 다른 지방의 경우에는 아직 진정세가 있다 없다 판단하기 좀 일러서 그 부분까지 전국적인 부분까지 확대 해석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며칠 전 하버드대학의 한 전염병 전문가가 코로나19 1년 내 세계 인구의 40 내지 70% 감염시킬 것이다라고 했는데 위원장님도 비슷한 생각이세요?
◆ 최재욱> 감염시킬 것이다가 아니고 감염시킬 우려가 지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는 전망을 한 거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우려를 한 이유는 현재는 40~70% 감염된 건 아니다라는 거고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전 세계에서 많은 국가들이 지역사회 감염이 보편화된다면 그러면 이 지역사회 감염은 일정 특수 몇 개 국가에서 시작하겠지만 다른 나라 역시 청정국가 역시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국제적인 공조, 국제적인 노력을 통해서 서로 역량이 부족한 국가는 서로 좀 도와주고 하는 부분들이 필요하다는 거고 만일 그런 부분들이 무너져서 팬데믹으로 가면 40~70%의 인구가 감염될 것이다라고 전망을 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바로 옆의 이웃 나라인 일본이 사실상 진단을 안 하면서 거의 방치하고 있다는 그런 의심이 강력히 들지 않습니까?
◆ 최재욱> 그렇죠. 남의 나라라서 참 이야기하기 곤란합니다마는 사실 우리나라도 불과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확진자 검사대상을 해외에 다녀왔거나 혹은 접촉자만 대상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런 부분들처럼 지금 일본은 중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초기에 경미한 환자나 경증환자를 찾아야 초기 예방이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확대하지 않은 부분들 때문에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니냐라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고 과거 우리나라와 같은 이전의 상황부터 보는 것 같아서 또 씁쓸하기도 합니다.
◇ 정관용>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우리를 진정시켰다 하더라도 만약 일본에서 그냥 뭐 수만 명이 방치돼버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일단 뭐 안 그러기를 정말 바라고요. 오늘 일단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최재욱> 감사합니다.
◇ 정관용>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최재욱 교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