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7명 "주일 대예배 중단 찬성"

한국기독교목회자협-한국기독교언론포럼, 개신교인 500명 코로나19관련 설문조사
지난 23일 교회 출석자 10명 중 4명에 불과
응답자 84% "가짜 뉴스 심각하다" 답해

지난 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일이었던 지난 23일 개신교인 10명 중 4명만 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7명은 주일예배 중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주 개신교인 10명에 4명만 교회 출석
불출석자 62%25, 다른 방식으로 주일 지켜

그래픽=박미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4일과 25일 전국의 개신교인 5백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 설문조사한 결과,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는 응답은 43%, 참석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7%로 나타났다.

불참 이유로는 감염 위험이 34%로 가장 높았고, 교회의 권고 23%, 예배 취소 22%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62%는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지켰다고 답했다. 온라인 동영상 예배가 73%로 가장 많았고, 가정예배가 22%, 큐티 등 개인묵상이 12%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자 대부분은 개인위생을 비교적 잘 지켰다. 예배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85%), 예배당에 들어갈 때는 손세정제를 사용했다(82%)고 답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예배나 모임을 부분적으로 중단했을 뿐, 교회 전체 예배나 모임을 중단한 경우는 1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주 이어 이번 주도 교회 가겠다 79%25”

돌아오는 주일인 3월 1일에는 출석자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교회 출석자 가운데 79%만 이번 주에 교회에 가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20% 가량은 안가거나, 갈지 말지 판단을 유보했다. 지난 주 결석자 중 교회에 가겠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의 58%는 교회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고 응답했지만, 신앙생활이 위축되는 것 같다는 응답은 28%에 머물렀다.

◇ 10명 중 7명 “대예배 중단 찬성”
응답자 절반 “우리교회도 감염될 수 있다” 우려


주일예배 중단에 대해서 개신교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주일대예배를 중단하자는 의견에 7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4%에 그쳤다.

교회가 다른 다중시설에 비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은 10명 중 3명(29%)이 그렇다고 답했고, 63%는 비슷하다고 인식했다.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7%가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감염 가능성에 대해 직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중직자가 37%인데 반해, 서리집사나 일반성도는 60% 안팎으로 더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신교인들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심각하다(84%)고 우려하고 있었고, 78%는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한목협과 기독교언론포럼은 설문 결과와 관련해 “지난 주 교회에 불출석한 교인들 가운데 아무런 예배도 드리지 않은 이들이 20%에 달한다면서, 이에 대한 개교회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교회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온라인 예배에 대한 신학적 대답과 구체적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동안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의 성인 남녀 개신교인 500명 대상으로 온라인 이메일 조사로 진행됐으며, 95%의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4.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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