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 코로나환자 거절할만큼 경기도가 매몰차지 않아"
이 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에는 이미 대구경북 지역 중증 코로나 환자가 음압병실에 여러명이 와 있고 앞으로도 음압병실 여력이 되는 한 중증환자는 계속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안전한 음압병실에 중증 코로나환자 수용을 거절할만큼 경기도가 매몰차지는 않다"면서 "이는 오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이미 해 왔던대로 어느 지역이든 중증코로나 환자는 음압병실 역량이 허용하는 한 계속 경기도가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기도에는 대구·경북 코로나 중증환자 2명이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명지병원과 부천순천향병원에 입원해 있다.
하지만, 도의료원에 입원 중인 대구·경북 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는 특히 '경기도의료원이나 성남의료원을 통째로 비워 수백명의 경증코로나 확진환자를 수용해 달라'는 것이 대구 권 시장의 요구사항이라는 점은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크게 2가지 이유를 들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대량의 경증 감염환자를 원격지로 집단 이동하는 것은 '확산저지라는 의료적 측면에서 부적당하다'는 것이다.
또 도심에 위치한 공공의료원에 타지역 확진환자를 대규모 수용할 경우 도민 반발을 감당할 수 없고,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도 꼽았다.
이 지사는 이런 이유로 "대구의 경증 일반환자들을 경기도로 전원시키고 그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자는 대안을 오늘 경기도청을 방문한 행안부장관께도 다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전날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물론 독립되고 안전한 병원으로) 방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경북의 확진 환자, 특히 중증 환자들을 서울시립병원에 모시겠다"며 이 지사와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두 단체장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박 시장은 특히 "이미 대구·경북 지역과 핫라인을 구축해 놓았고, 몇몇 분이 이송돼 치료받고 계시다. 앞으로도 서울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치단체마다 입장이 다를 수는 있지만 박 시장의 결정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저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인데 지금 대구에서 보내겠다는 것이 한 두 명이 아니고 수백 명"이라며 "질병이나 감염병 대응을 권역을 옮겨서 환자를 옮기는 그런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