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정은경 본부장)는 2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열고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있다가 확진된 환자 60명을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송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입원 중인 확진환자는 모두 114명으로 기존 입원환자 103명, 직원 10명, 가족 접촉자 1명 등이다. 앞서 청도 대남병원 입원 환자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된 환자 등 46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고 7명이 사망했다.
청도 대남병원에 있는 확진환자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자다. 보건당국은 정신질환과 내과 진료가 모두 가능한 의료기관을 물색했고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공동 진료를 전담하기로 했다. 폐렴 등 내과 진료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담당하고, 정신과 질환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진료한다.
정 본부장은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하고 그보다 중증도가 낮은 26명 가량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전원하는 조치가 어제부터 이틀간 진행되고 있다"며 "남은 환자 60명도 전수 다 (전원)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청도 대남병원이 확진환자들이 충분한 치료를 받기에 적정하지 않은 환경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 전원 조치가 시행되는 배경을 두고 "(정신 병동이 있는) 5층은 일반 침대가 없고 공동생활을 하는 형태의 입원실이라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반병동에 격리된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거나 퇴원이 가능한 환자들은 자가격리 중이다. 5층 정신병동에 있던 환자들은 전날 2층으로 전원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기존의 2층 병동을 다 비워서 정신질환자 특성상 폐쇄병동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격벽을 설치했다"며 "2층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대남병원의 환자들을 이송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확립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두 병원에서 환자를 안전하게 보려면 폐기물 관리도 해야 한다"며 "국립정신건강센터의 환자들은 일단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고 (대남병원) 환자들을 전원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