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가야 도기 등 3건 보물 지정

보물로 지정된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사진=문화재청제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출토된 약 1500년 전 거북 장식 가야도기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 불상 4구, 함경도 지역의 주요 요충지를 그린 조선 시대 지도(관북여지도) 등 모두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 복천동 11호분 도기는 원통형 그릇받침인 기대(器臺)와 짧은목항아리인 단경호(短頸壺)로 구성된다. 복천동 11호분은 부산대 박물관이 1980년대에 발굴한 무덤으로, 5세기 지역 수장이 묻힌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무덤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한 도기는 훼손 부위가 많은 당시 토기들과 달리 깨진 부분이 거의 없다. 삼국 시대 토우 중 거북이 토우가 붙어있는 것은 이 도기가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무량사 오층석탑에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1구)과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3구)으로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2층과 1층 탑신에서 각각 발견됐다. 1구는 고려 시대의 금동보살좌상이며, 3구는 조선 초기의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다. 조선시대 불상은 구성과 도상이 온전하며 당대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지녔고, 고려 불상은 발견 장소와 제작 시기가 명확해 귀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 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총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다. 1738년(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선 후기 무신 이삼(1677∼1735)이 1719년에 지시해 만든 지도집을 계승한 작품으로, 조선과 청나라가 1712년 국경을 정하면서 함경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별로 한양까지 거리, 호구 수, 군사 수, 여관의 일종인 역원(驛院) 정보를 싣고, 봉수(烽燧) 간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표시했다. 이 지도는 북방 군현지도(郡縣地圖)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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