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 대통령 겨냥 "남조선 집권자, 아베에 만남 간청" 비난

北, 문재인 정부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 거듭 비난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남조선집권자'라고 지칭하면서, 일본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찾게 되는 결론은 명백하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최근 남조선당국이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의한 경제적 피해를 구실로 아베패당에게 연일 추파를 던지고있다"며, "얼마 전 남조선 집권자는 서울주재 일본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쌍방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니, '도쿄 여름철 올림픽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니 하면서 '아베와 자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고 비아냥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초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만남 등 한일 관계개선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을 비난한 대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것에 대해서도 "남조선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관계개선에 나서 달라고 구걸하는 놀음을 벌였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일본 반동들과 타협하여 그 무엇을 얻어 보겠다는 것은 앙심먹고 달려드는 강도에게 칼을 내리워달라고 애걸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남조선 경제의 취약성을 제힘으로 극복할 생각은 하지 않고 천년숙적에게 머리를 숙이며 비럭질 하는 것은 외세의존에 환장한 매국역적들만이 자행할 수 있는 반민족적 추태"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집중 비난했다.

메아리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헤덤벼야 차례질 것은 더 큰 망신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때 남조선 당국이 '중재자역할'이니, '한반도운전자론'이니 하며 푼수 없이 조미관계에 머리를 들이밀어 보려다가 본전도 못 찾고 톡톡히 코를 떼운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라며, "우리 공화국과 미국사이의 관계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할 그 어떤 자격이라도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가 직접적인 대남 비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고 비난을 함으로써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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