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연간 총 근로시간은 1978시간이었다.
직전 연도인 2018년의 1986시간보다 8시간 줄어든 수치다.
국제 사회에서 '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2018년 처음으로 상용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근로시간 관련해 현 정부는 '임기 내 1800시간대로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노동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연간 노동시간 1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1800시간대 진입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지난해 1900시간대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년에 비해 근로시간 단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1900시간대에 진입했던 2018년 경우 2017년 2014시간에서 28시간이나 줄였는데 지난해는 8시간을 줄이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지난해는 근로일수가 2018년보다 이틀이 더 많았는데도 연간 근로시간을 1900시간대에 붙잡아 둘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획기적인 근로시간 단축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 정부 임기 내 1800시간대 진입 목표는 달성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52시간제가 목표 달성의 유력한 수단이지만, 노동부는 '특별연장근로'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오히려 주52시간제 실효성을 낮추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8만 6000원으로 2018년 12월 대비 7만 8000원(2.0%)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413만 4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157만 6000원으로 상용근로자 임금이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의 2.6배를 넘었다.
올해 1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34만 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34만 5000명(1.9%)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 4000명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교육서비스업(3만 8000명)과 공공 및 사회보장행정(3만 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만 5000명), 도매 및 서비스업(3만 5000명)도 종사자 증가가 많았다.
전체 산업 중 종사자 비중이 약 20%로 가장 큰 제조업에서도 3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달 종사자 수가 14만 3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5000명 증가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극심한 구조조정 여파를 벗어난 조선업 경기의 뚜렷한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