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시는 이날 오전 9시쯤 74세 남성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A씨는 신천지 신도로 지난 22일 저녁 처음으로 발열, 기침 증세를 보였다.
이후 검사를 받아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부족한 탓에 이틀간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그동안 수차례 보건소의 전화 모니터링에서 발열 외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진술해왔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증상이 악화됐고 이날 새벽 6시 54분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급히 A씨를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병원 도착 직후 숨지고 말았다.
하지만 20년 전 신장이식을 받아 기저질환이 있었고 74세 고령이었던 A씨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틀간 입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재 대구의 경우 환자 진단은 물론이고 치료에도 과부하가 걸렸단 평가가 나온다.
병상 부족으로 인해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대구는 1천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 중 447명만 입원돼있다.
이날 추가로 1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할 예정인데 병상 분리, 소독 등 때문에 입원 속도는 더딘 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 애를 썼지만 저희들 힘만으로 안 되는 부분이고 중앙정부에 요청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 힘만으로 너무 부족하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맡은 저로선 책임이 무겁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허술할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김종연 부단장은 "지금까지 간호사가 1일 2회 유선으로 모니터링을 했는데 더 의학적으로 전문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늘부터 의사선생님들이 입원 대기 중 환자들을 전화로 상담해서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단장은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이) 진료 원하시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구시의사회와 이분들을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도 협의하고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