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사옥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이 나라에 첫 소매점을 개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거기에 (현지 파트너 없이) 우리 혼자 들어가려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누군가 다른 사람이 애플 브랜드를 대신 운영해주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쿡 CEO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도전'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앞서 애플은 이달 17일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쿡 CEO는 인기 시트콤 '프렌즈'를 왜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플러스)'에서 제공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애플이 재방송을 하는 것은 옳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애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쿡 CEO는 "우리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플로리다의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의 아이폰을 잠금 해제해달라는 정부 요청을 애플이 거절한 것과 관련해 쿡 CEO는 "우리가 제공하지 않은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쿡 CEO가 아이폰 잠금 해제 거부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애플이 자사 기기에 접근할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CEO는 또 무선이어폰 아이팟과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연간 매출이 400억달러(약 48조5천억원)를 넘었다며 이는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신용카드 업체 비자의 매출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각국 정부의 요청에 애플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상세히 밝히도록 하는 주주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