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보다 무서운 전염병…軍훈련 멈춰세웠다

야외훈련 전면통제에 이어 3월 한미연합 지휘소훈련 축소 실시
군 확진자 20명으로 늘어…"선제적 예방과 대응으로 급증세는 막아"

26일 오후 대구 북구 육군 제50사단 진입로 앞에서 소속 장병들이 방문 차량에 대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군의 훈련이 줄줄이 중단·축소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국방부의 지침에 따라 모든 부대의 야외훈련이 나흘째 전면통제되고 있는데 이어 3월에 실시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 훈련인 한미연합훈련도 대폭 축소되거나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두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함에 따라 조만간 훈련 축소방안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대구 지역에 확산하고 한국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번 연합훈련 시행 방식을 협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3월 연합훈련은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돼 병력이나 장비의 실기동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병력이 실제 움직이는 4월의 독수리 훈련(FE)도 지난해부터 명칭 자체가 폐지되고 소규모 부대 단위로 연중 실시하는 훈련으로 축소됐다.

군 관계자는 "지휘소 연습의 경우 훈련을 축소하고, 훈련을 하더라도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방부의 통제방침에 따라 부대 밖에서 이뤄지는 육군 각급부대의 야외훈련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해군의 경우 함정 내에서의 일상적인 교육훈련은 계속하고 있지만 여러 함정이 참여해 훈련 종료후 육상에 있던 평가인원이 탑승하는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대비태세 유지와 작전공백이 없도록 하는게 제일 중요한 상황"이라며 "만에 하나 외부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위해서다"고 말했다.

다만 공군은 코로나19에 특별한 제약 없이 일상적인 전투기 비행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기지내 훈련이고 전투기의 경우 특성상 감염원이 유입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5시 현재 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명으로 전날 보다 2명 늘었다.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인 캠프 캐럴에서도 주한미군 병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그는 24일 대구에 있는 캠프 워커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격리자는 총 9,570여명으로 보건당국 기준 격리자 540여명,군 자체기준 예방적 격리자 9,000여명이다.

군당국은 전염병 확산에 긴장을 풀지않으면서도 그나마 선제적 예방조치와 대응으로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는 아니라는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20여명의 확진자 가운데 부대내에서 2차 감염된 인원이 육군 전방부대 3명뿐이고, 나머지 인원은 대구로 휴가를 다녀왔거나 대구에서 생활하다 감염됐지만 부대 안으로 코로나19를 크게 퍼뜨리지 않도록 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4주내로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겠다며 총력을 펼치는 가운데 군도 의료인력 300여명과 일반인력 800여명을 일선현장에 투입해 지원하면서 군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멈춰선 군의 훈련이 언제부터 재개될수 있을지 또 장병들이 고대하는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가 언제부터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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