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창원 중심가에 있는 한마음창원병원. 이날 오전 전면 폐쇄 소식에 조용했던 병원이 코호트 격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갑자기 분주해졌다.
환자 91명과 의료진 등 100여 명에 이르는 격리 대상자의 가족들은 언제 격리가 해제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둘씩 병원 앞으로 모여들었다.
50대 여성은 정문 앞에서 의료진인 딸에게 빵과 세면도구 등을 건넸다. 그는 "간호사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빵도 사고 씻으라고 샴푸 등 이것저것 생필품을 챙겨왔다"며 "딸한테 연락받고 부랴부랴 달려왔다"고 말했다.
간호사 3명은 집에서 생필품을 챙겨왔다. 이들은 "우리는 괜찮다"며 서로 응원하며 병원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함께 대화하던 간호사 1명은 "버텨라"고 답했다.
병원 직원들도 정문 앞에 모여 앞으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오전에 없던 경찰들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병원 앞에 배치됐다. 경찰관계자는 "기동대원 2명씩 5개조로 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병원 바로 옆 평소 요란하던 상남동 밤거리도 한산했다. 술집과 카페에는 손님이 없어 자리가 텅텅 비었다.
지난 22일 간호사와 23일 의사에 이어 이날 해당 병원 신생아실 간호사(53)가 경남 37번 확진자로 판정나면서 이뤄진 조치다.
임시 폐쇄된 뒤 전날 오전 운영을 재개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전면 폐쇄됐다.
37번 확진자는 다른 간호사(47)가 5번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2일부터 자가 격리중이었다. 24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한 도는 5번 확진자의 첫 증상 발현 하루 전인 19일부터 22일 오전까지로 기간을 확대해 접촉자를 파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