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작가로 선정

올해 MMCA 현대차시리즈 작가로 선정된 양혜규(사진=국립현대미술관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작가로 설치작가 양혜규(49)씨가 선정됐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 아래 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을 지원하는 연례전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양혜규는 범지구적이면서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구성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라며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을 주제로 다뤄왔다"고 소개했다.


양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 행사에 초대됐다.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하고 소장품을 전시했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표창)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살림'으로 잡았다.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을 비롯해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 4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양혜규 '침묵의 저장고 – 클릭된 속심' 전시전경, 독일베를린 킨들현대미술센터, 2017. (사진=Jens Ziehe, 국립현대미술관제공)
이번 전시에 선보일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는 가정·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들어,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가 고려될 수 있도록 제시한다. 공기의 온ㆍ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 같은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도 공개한다. 이번 신작은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온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양혜규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방면으로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현대미술의 중진 작가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로,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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