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고민에 빠진 축구 대표팀

여자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한국 축구대표팀들도 고민에 빠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중국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 2차전 원정 경기는 중국이 아닌 호주 시드니로 개최지가 변경된 상황.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용인시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1차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용인시는 중국전 개최에 난색을 표했고, 무관중 경기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여기에 중국축구협회에서도 "한국에서 열리는 1차전을 호주에서 치르자"는 공문을 보냈다.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올림픽 예선 B조 최종전을 마친 뒤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호주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홈 개최권 포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용인시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받은 상태는 아니다. 홈 개최권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3월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계획했다. 3월27일 남아공, 3월31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일본은 같은 날 다른 팀을 상대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남아공에서 한국과 일본행을 거부했다. 이미 김학범호는 지난해 9월에도 시리아의 여권 문제로 인해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이 취소된 경험이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평가전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제3국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남아공과 코트디부아르를 제3국으로 불러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도 3월 A매치 일정이 있다.

3월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월31일 스리랑카와 원정 6차전이 예정된 상태다.

상황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천안으로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과 홈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무관중 경기가 될 경우 북한(평양), 레바논(베이루트) 원정에 이어 3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펼치는 진풍경이 나온다.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다.

이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 개막 일정을 연기했다. 중국 슈퍼리그도 일찌감치 개막을 미뤘고, 일본 J리그도 중단을 선언했다. 시즌 중인 유럽파들도 있지만, 다수의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에 앞서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K리그와 J리그,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의 조기소집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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