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출생아 수는 30만 3100명, 총사망자 수는 29만 510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인구 자연증가 즉, 총출생아 수에서 총사망자 수를 뺀 숫자는 8000명에 그쳤다.
전년도인 2018년 자연증가 2만 8000명보다 무려 2만 명(71.7%) 감소하면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자연증가를 기록했다.
자연증가 최저 기록은 2013년(17만 198명)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이듬해에 갱신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970년 74만 8056명이던 자연증가는 반세기 만에 거의 1/10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 올해 사망자>출생아 미증유 현상 가능성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 8000명은 사실상 0에 가까운 숫자"라며 "올해 상반기 중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는 이전까지 없었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사상 최저 자연증가 기록은 당연히 지난해에도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2018년 32만 6800명에서 2만 3700명(7.3%)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총출생아 수는 30만 3100명은 출생 통계 집계 사상 최저치다.
김진 과장은 "최근 몇 년간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세는 완만함에도 인구 자연증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별 출생아 수는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월 연속 2018년 같은 달보다 줄었는데 특히 8월은 감소율이 두 자릿수(10.9%)를 기록했다. 3월 또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이 10%에 육박(9.6%)했고, 5월도 감소율이 9.3%로 높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망자 수가 2018년(29만 8800명)보다 오히려 감소했음에도 자연증가가 다시 사상 최저로 추락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0.7% '반짝' 증가했다가 이듬해 -7.3%, 2017년 -11.9%, 2018년 -8.7%에 이어 지난해 -7.3%까지 4년 내리 7%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 출생아 수도,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
2018년 처음으로 1명 아래(0.977명)로 내려갔던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0.92명으로 더 떨어졌다.
동일한 규모의 출생아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합계출산율 1 미만'이 의미하는 바는 '한 세대' 즉, 30년 정도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30~34세) 여성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2016년 -5.4%, 2017년 -5.9%, 2018년 -5.0% 그리고 지난해 -2.7%이다.
게다가 30대 초반 여성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지난해 86.3명으로 2018년 91.4명보다 5명 넘게(5.1명) 감소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33세로 2018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 혼인 건수는 8년 연속 감소세 지속
설상가상으로, 혼인 건수마저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 9210건으로 2018년 대비 7.1%나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총사망자 수 29만 5100명은 2018년 대비 3700명(1.2%) 감소한 수치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가 줄어든 건 2013년 이후 지난해가 6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이를 2018년 1월과 2월 기록적인 한파로 고령층 사망자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2018년은 총사망자 수가 2017년(28만 5500명)보다 1만 3000명 넘게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1월과 2월 사망자 수가 평년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연간 사망자 수도 2018년보다 줄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