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청과 의료원, 남구청 등을 방문해 방역 최전선인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일각에서는 대구 사태가 어느정도 잡힌 뒤 방문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방역에 힘을 실어주고 또 무너진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문 대통령이 사태 초기 전격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대구 대량 지역감염의 시작을 알린 31번 확진자가 나온지 일주일 만이다.
특히 방역 상황 점검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던 그동안의 현장행보와는 달리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민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에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현장 곳곳에서 위로의 말을 건냈다. 남구청을 찾아 구청공무원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파견 나온 방역 관계자들에 일일이 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특히 '대구 경북 봉쇄조치'란 표현으로 지역 민심의 동요가 생기자 문 대통령은 직접 발언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고위 당정협의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대통령이 직접 바로 잡은 것이다. 이는 그만큼 청와대가 지역 민심 이반 현상을 민감하게 느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수백명이 대량 발생하면서 일부에서는 '대구 코로나'란 혐오 표현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이 혐오 표현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해당 지역의 민심 동요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은 논란 직후 SNS를 통해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감염병 사태에 대해 대구의 문제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면서 범국가적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이유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대구에 상주하며 현장을 챙기도록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런 적극 행보에도 불구하고, 돌아선 대구.경북 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심다독이기보다 앞으로의 해결이 더욱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로서는 이번주가 '골든타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방문에서도 "문제는 시간과 속도"라며 "이번 주 안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