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먼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알려드립니다. 2020년 2월 25일 우리나라 전 지역에 코로나19 감염 확진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신부, 65세 이상 그리고 당뇨병, 신부전, 만성호흡기질환, 심부전, 암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 방문이나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오늘 또 144명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 977명 그리고 사망자는 지금 11명입니다. 일단은 대구, 경북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마는 제2, 제3의 대구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가장 큰 관건이죠.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의 김태형 교수 연결합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태형>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당분간은 이렇게 100명, 200명 이상의 확진자 증가가 지속될까요?
◆ 김태형> 사실 예측이 참 어려운데 불가피하게 지금 굉장히 많은 수의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됐기 때문에 의료진으로서는 하루 하루가 고비인데요. 아마 그런 추세는 상당히 지속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특히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해서 내가 의심증상이 있다라고 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아직 완벽히 다 끝난 게 아닌 거죠?
◆ 김태형>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역학조사 중인 것 같고요. 이게 이제 한 일주일, 열흘 정도 갈 거라고 생각한 건 아마 당국이 이걸 하나의 사건으로 중국이나 대구나 다 신천지 종교든 이런 해결 가능한 하나의 사건으로 보려는 시각으로 보고 그렇게 되지 않게끔 하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 더 이건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조금 더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희망하건대는 앞으로 1~2주 안에 고비를 꺾어서 한 4주 안에 진정시킨다가 목표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보세요?
◆ 김태형> 네, 사실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앞으로 몇 개월 갈까요?
◆ 김태형>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조속하게 대응을 하고 이것이 그래도 결국 시작된 건 작은 사건에서 시작이 된 거니까 국민들이 또 같이 협조해 주게 된다면 우려했던 상황보다 빨리 종식되는 걸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정관용> 우선 사망자가 11명인데 그 가운데 이제 가장 최근 사망한 몽골인 이분은 지금 당장 보도 나오는 걸로 봐서는 워낙 만성질환을 심하게 앓고 있어서 코로나19 확진이 되기는 했지만 사망원인은 그 기존 질환 때문인 걸로 봐야 한다 이런 것 같고요. 이걸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11명 중에 무려 7명이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들입니다. 이건 뭘 의미하는 겁니까?
◆ 김태형> 사망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보면 그래도 한 분이 장수하셨던 분 빼고는 한 5~60대 정도 되는 고령자고 또 이제 청도대남병원이라는 만성정신질환 병원이죠. 그러니까 항상 재난이 오면 제일 먼저 피해자가 되는 분들이 이런 안타까운 분들인데 고령의 또 면역도 약하고 또 담배도 많이 피우시고 집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위생과 영양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시더라고요. 상당히 어떤 질환들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 보면 현재 한 1000명 가까운 누적확진자 가운데 10명, 11명 사망자는 퍼센트로 떼면 1% 정도 아니겠습니까?
◆ 김태형> 그런데 우리가 안타깝게도 100명씩 늘어날 때마다 1명씩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죠.
◇ 정관용> 그런데 퍼센트로 따지면 1%입니다마는 그 가운데 무려 7명이 특정병원에 장기입원 환자들이었다 하는 얘기는 조금 더 일반화시켜보면 사망률은 1%보다는 좀 낮출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 김태형> 그러니까 이 병이 어떤 전체적인 규모를 우리가 파본다면 사실은 대부분은 굉장히 경증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규모를 다 본다면 건강하신 분들한테는 상당히 지나가는 병처럼 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취약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들한테는 상당히 치명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이 병의 특징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조기 발견해서 치료에 들어가면 대부분은 금방 완치될 수 있다 이런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할 것 같고요.
◆ 김태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당장 중요한 건 대구지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그다음에는 제2, 제3의 대구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거인데. 먼저 지금 대구지역 문 대통령이 오늘 직접 대구를 방문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 충분치 않다, 더 강력한 조치 취한다 이러는데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지금 대구에는.
◆ 김태형> 아마 지금 거의 재난지역이기 때문에 사실 대구에서는 이미 심각단계라는 발령을 내리기 전부터 심각단계의 대응이 필요했던 상황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지금 아마 정부에서도 봉쇄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제 이게 출입통제를 하는 게 아니라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표현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쉽게 말하면 우리가 보통 장기전을 생각하고 완화정책을 쓰고 피해 최소화 정책을 쓰자는 말의 반대말이거든요. 그러니까 대구에 한해서는 단일 사건에서 시작된 문제인 것만큼 규모가 크더라도 이걸 좀 조기에 통제하겠다는 어떤 당국의 의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말같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이 상황에서의 의료전달체계가 지금 붕괴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병원들이 막 폐쇄되고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는 상당한 자원의 수혈이 불가피하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자원수혈이요?
◆ 김태형> 그러니까 의료진이든 아니면 또 빨리 이제 기존의 시설들을 음압병상으로 전환을 한다든지 또 이제 경증환자들 같은 경우는 우리가 우한 교민들을 수용했던 시설 같은 데를 좀 확보해서 여러 가지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한데. 어쨌든 이 자원의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당장 확진판정받고도 지금 병원에 격리되지 않고 자택에 자체 격리 중인 환자가 150명 가까이 된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김태형> 사실은 이쪽에서는 우리가 좀 더 장기전으로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전략이 여기서는 필요한 건데요. 예를 들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 같은 사망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좀 더 자원이 되는 시설에 큰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요. 그다음에 대부분의 경증 환자나 접촉자나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여러 가지 시설들을 지역사회가 좀 확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메르스 때부터 사실 이런 요청들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리고 좀 아직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음압병상은 중증환자 위주로 가고 경증환자는 다인실에서 치료받아도 사실상 치료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거 아닌가요?
◆ 김태형>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경증이라도 다 국가격리병상에서 음압시설이 된 데서 보게 돼 있고요. 그런데 그 선을 넘어가면, 지금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음압병상이 아마 1000개 정도 될 텐데요. 벌써 내일모레면 그 숫자가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마 이제 차선의 코호트격리라든지 이런 집단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차선의 어떤 시설도 갖춰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특정 병원을 통째로 격리시키든지 특정 병원의 특정층을 통째로 확진자들로 채운다든지 이런 식의 말이죠.
◆ 김태형> 그건 차선책에 있어서는 그렇게 해야 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조금 더 원칙적인 대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정부도 지금 대구경북 지역에 역학조사요원을 비롯해서 의료진, 군의관 등등 대거 파견하고도 자원도 받고 있다고 하니까. 하지만 지금 이 정도 가지고는 아직 부족하다 이 말인 거죠?
◆ 김태형> 네 아마 조금 더 장기적으로 대비를 해야 되고 또 이제 대구뿐만 아니라 사실은 더 큰 문제는 이 정도 규모의 큰 대형도시에서도 또다시 똑같은 일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리 모든 지역단체가 준비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바로 다음 질문이 그거인데요. 제2, 제3의 대구가 생기지 않게 다른 지역들은 지금 어떤 조치들을 제일 급선무로 해야 합니까?
◆ 김태형> 그러니까 이게 저희도 초반에 이것이 중국에서 넘어온 유입된 질환이다 그래서 그 선을 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증이다라고 안심을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벌써 이 바이러스가 상당히 선을 넘어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각 지역사회마다 보건소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의료원 시설들이 충분히 경증환자를 검진할 수 있는 다량의 환자를 검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말씀드린 것처럼 국가격리병상을 확보하고 이런 것들이 돼야 됩니다. 사실 국가에서는 국가격리병상을 직접 소유하거나 개인 병원들한테 위탁을 했었는데요. 이제 추가 지원 없이 계속해서 했습니다. 저희 병원도 한 십몇 년 전에 지원받은 금액이 있었는데 한 번도 추가 지원 없이 계속 유지보수는 자기 돈으로 이제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보건소가 중심이 돼서 조기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확실히 갖춰라 그게 첫 번째네요.
◆ 김태형> 그래야지 다른 환자를.. 사실 이게 코로나 때문에 환자가 죽는 게 아니라 다른 질병의 환자들이 또 차별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존에 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전달체계가 병원이 붕괴하지 않도록 보건소가 스크리닝을 해 주고 그다음에 안심하고 다른 질환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그런 전달체계가 보수가 돼야 됩니다.
◇ 정관용> 그래서 각 지역별로 안심병원 지정 이런 것도 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 김태형> 그런데 아마 현실적으로는 메르스 때보다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메르스 때는 우리가 주로 병원 문제가 돼서 감염이 됐기 때문에 병원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안심병원을 운영을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건 훨씬 더 무서운 전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병원이 필연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WHO는 아직 대유행은 아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상 대유행 국면에 간 거 아닌가요?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김태형> WHO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전체 대륙의 어떤 의미있는 전파가 있을 때 대유행을 선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메르스 같은 경우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전 세계적인 보건위기다 이 정도로만 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 바이러스가 경험을 해 보니까 상당히.. 메르스 같은 건 조금 우리의 대응능력에 따라서 통제가 됐었던 거라서 인재라고 봤었던 측면이 많았었는데요.
이 바이러스는 상당히 바이러스 자체가 상당히 경증에서 전파되는 지역사회로 굉장히 확산되기가 쉬운 그런 어떤 자연재해적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그리고 또 중국도 보면 우한이라든지 이런 데가 그렇게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이라고 보지는 않거든요. 우리보다는 좀 떨어져 있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아마 시간차를 두고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유사한 일들이 있을 가능성들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다가 전 세계적 대유행, 거의 토착화 이렇게 되는 거 아닐까요?
◆ 김태형> 이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세계가 노력을 해야 되고요. 아마 희망하기는 저희도 이제 보건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는 올해 안에 끝내고 없애버리는 바이러스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자면 이제 약이 중요해질 텐데 정부가 일본에서 최근에 투약을 시작한 ‘아비간’이라고 하는 약, 수입특례방안 검토한다고 했는데 이 아비간이라는 약이 어떤 약입니까?
◆ 김태형> 아마 일본에서 개발한 ‘파비피라비르’는 성분명의 약인데요. 이게 원래 기존에 렘데시비르라는 약과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승인되고 사용됐었던... 승인된 건 아니지만 연구됐던 약들이고요. 그래서 조금 이런 종류의 희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 실험적으로 동물한테 효과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알려진 약입니다. 아직까지는 저희도 써본 적이 없는 약이고 그렇지만 이제 환자가 많아질수록 지금 기존에 쓰는 약과 함께 다양한 치료에 쓸 수 있는 약이 있고 못 쓰는 약이 있고 그러니까 아마 조금 다양한 약이 빨리 여러 가지 규제를 뚫고 들어와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일본에서는 이 약을 계속 써왔던 모양이죠?
◆ 김태형> 글쎄요. 정확한 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거기도 환자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사용 사례가 많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부한테 마지막으로 좀 이건 꼭 보완해야 한다 말씀하실 게 있다면요?
◆ 김태형> 다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제 국가가 항상 이런 일이 생기면 우왕좌왕하게 되는데 분명히 어떤 컨트롤타워가 지역의 어떤 자치단체, 보건소라든지 이런 데가 아주 튼튼한 그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서 우리 의료기관들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해 주시는 게 중요하겠고요.
그다음에 지금 국민들한테는 조금 더 이게 그래도 의료진은 상당히 재앙, 전쟁 상황이지만 일반 국민들한테는 다수의 국민들한테는 굉장히 위험한 존재는 아니거든요. 국민들한테는 그저 한 몇 주 동안 조금 활동을 자제하면서 아프신 분들이 병가를 쓴다든지 이렇게 하면서 조금 인내를 하면 극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정관용> 몇 주 동안은 활동 자체하고 증상이 좀 나타나면 그냥 회사나 학교에 알리고 쉬어라 이런 말씀이잖아요.
◆ 김태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김태형> 감사합니다.
◇ 정관용>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