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화·공연계 '직격탄'…사태 장기화 우려

코로나19가 확산중인 지난 1월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방역관계자들이 공연장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제공)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영화와 공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출은 급감했고 예정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하루 영화관 관객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8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071명으로,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기생충' 흑백판과 '사냥의 시간' 등 개봉 예정작들도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관들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상영 회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늘면서 관객이 크게 줄어들어 개봉예정작도 연기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의 부산 공연도 취소됐고 배우 신구와 손숙이 출연해 관심을 모았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도 폐막일이 예정보다 20일 넘게 앞당겨져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아심포니도 이달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연계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공연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의 공연 매출액은 184억249만원으로 집계돼 지난달 같은 기간의 322억4228만원에 비해 42.9% 줄었다.

업계에선 지난 2015년 메르스 때와 같은 상황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연이 늘텐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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