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이날 과천시 별양동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를 강제 진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과 공무원 등 40여 명을 투입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 150여 명과 소방대원들까지 배치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역학조사는 오후 4시30분까지 6시간가량 진행됐고, 신도 3만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조사 후 브리핑에서 “초반에는 신천지측이 비협조적이어서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후 협조적으로 나와 명단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과천 집회에 참석한 1만 명과 대구집회 참석한 신도, 그 외 경기도 연고를 가진 신도들 전원을 요구했고, 3만 명 정도 명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역학조사에서 확보한 3만 명의 명단을 가지고 전수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시 격리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그런데 신천지 측이 지난 3일 문서 파쇄 차량까지 불러 대량의 문서를 파기한 정황 의혹이 제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천지 본부 입주 건물(제일쇼핑)의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A씨는 지난 3일 출근 후 오전 10시쯤 건물 앞에서 문서 파쇄 트럭 차량을 목격했다.
평소 신천지 신도들을 자주 목격했던 A씨는 이날 “신천지 신도로 보이는 2-3명이 대형 폐기용 마대자루를 파쇄 차량으로 옮긴 뒤 현장에서 문서를 파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들이 마대자루를 승강기로 옮기려다 보니 마대자루 양이 많아 승강기를 타려는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 관리사무소 관계자, "지난 주 작업계획서 없이 인테리어 공사..굳이 이 시점에"
이상한 점은 또 있다.
이단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신천지 시설 폐쇄가 이뤄진 시점에 과천본부에서는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됐다.
신천지 과천본부 인테리어 공사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나흘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신천지측은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의 작업계획서 요구를 묵살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이 이단 신천지 집단의 폐쇄적 조직 관리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행방이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밝히는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