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게임사들 '코로나19 막아라!'…앞다퉈 재택근무

외부접촉 차단 강화 "당분간 코로나19 예방 총력"

출입자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직원과 열화상 카메라 (사진=노컷뉴스DB)
주춤했던 코로나19가 대구지역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할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T 기업과 게임사들이 지난해부터 주52시간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도입한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이나 휴게시간 시차 적용, 원격·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뱅크샐러드는 25일부터 내달 6일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두나무는 앞서 23일 저녁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전체 임직원에 24일부터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명품거래 플랫폼 트렌비, 비즈메신저 채널톡, 모바일 커피 거래 플랫폼 원두,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도 팀별, 업무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핀텐크, 거래, 온라인 교육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주요 업무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유연 재택근무에도 큰 부담은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입학식이 연기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권유하고 있어 직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운영사인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자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5일 용산구 방역 관계자들이 LS타워 방역 작업을 마친 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등이 입주한 이 건물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이 폐쇄되고 방역작업이 실시됐다. (사진=연합뉴스)
클래스101 김관영 HR 리드는 "클래스 101은 한 자리에 모여 스파크를 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을 허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 마스크와 손세정제 대란에다 감염 걱정으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에 몰리면서 바삐 돌아가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24일 오후 4시부터 일주일간 재택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지정해 활용하도록 했다. 거래처 미팅 등 외근직 직원들도 외부 미팅을 최소화 할 것을 지시했다.

쿠팡도 24일 잠실 사옥 전 직원 3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쿠팡은 1주일에 하루만 허용되던 재택근무 원칙을 완화해 필요한 경우 주5회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한 상황이다.

(이미지=연합뉴스)
근무처에서 직원 수천여 명이 집중적으로 업무를 하는 게임사와 포털사도 코로나19 예방에 나섰다.

블리자드코리아와 라이엇게임즈 등 게임사들도 전직원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방문객이 몰리는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도 3월 12일까지 임시휴관 한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도록 직원들에 당부하고 부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3일 사울 구로 사옥에 방역소독을 실시한데 이어 코로나19 의심 증상 직원과 임산부 전원 재택근무 및 회식·출장 한시적 금지, 사내 다중시설(카페, 휘트니스센터) 운영 중단 등 강화조치를 내놨다. 1층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에 대한 비접촉 체열을 실시하고 최근 대구·경북지역 방문력이 있는 임직원은 재택근무 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부분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 방문자나 휴원·휴교 기관에 자녀를 보내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돌봄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네이버는 24일 코로나19 TF를 운영하면서 업무공간 소독을 확대하고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영아 및 노부모를 돌보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판교에 위치한 한 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때문에 회사에서 외부 일정을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회사 전체가 폐쇄되기 때문에 외부 출입자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예방차원에서 근무지 긴급 소독에 나서거나 출입통로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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