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사업장 폐쇄 안 돼"…업종불문 재택근무 확산

LG그룹, 임산부‧자녀 육아 필요 직원 재택근무…SK, 필수인력 뺀 전 직원 재택근무
네이버‧카카오 등 IT 업체, 지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는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 권장
'인근 LS빌딩 확진자' 아모레퍼시픽도 예방차원서 전 직원 재택근무 돌입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LG전자 인천연구동 등이 일시 폐쇄되는 등 사업장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주요 기업들이 경계강도를 높이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돌발적인 사업장 폐쇄에 따른 생산 차질이나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업무공간에 대한 방역 강화와 외부인 출입통제, 외근 및 국내외 출장 자제 등을 공통적인 가이드라인으로 마련한 가운데,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 임산부 등 면역력 취약 직원 재택근무…외부인 방문 차단도

(사진=연합뉴스)
LG그룹은 임산부 직원과 유치원‧어린이집 휴원‧개학 연기 등으로 자녀 육아를 위해 재택근무가 필요한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LG는 이들의 재택근무를 정상근무로 인정하거나 공가(유급휴가)를 부여해 재택근무자들이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 사업장에서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임직원들의 사업장간 출장도 금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제작한 자가진단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임직원에게 배포해, 발열과 기침 등 건강이상이나 확진자 및 의심자 접촉 여부 등을 1일 1회 필수 입력토록 하고 있다.

SK그룹도 25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SK㈜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SK네트웍스, SK실트론 등 6개사가 대상이다. 재택근무는 각사 사정에 맞춰 1~2주 동안 시행될 예정이다. 코로나 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이 재조정될 수 있다.

◇ IT 업계,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재택근무 독려…"재택근무 애로사항 無"

IT 업체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임산부 직원 등에 대한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일부터 임산부 직원과 기저질환자(만성질환)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고, 영아 및 노부모를 돌보는 직원도 필요시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아울러 직원 본인이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도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도 지난달 말 일찌감치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임산부 직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외에도 △직원 본인이나 동거자나 코로나 환자 다발 발생국가(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를 방문하거나 출장을 다녀온 경우 △본인 또는 동거자가 확진자 다수 발생 국내 지역에 방문한 경우 △정부에 의해 휴원 또는 휴교한 기관에 자녀를 보내는 경우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모바일 오피스 문화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코리아, 한국레드햇, 인텔, 델, 텐센트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도 내·외국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다.

◇ 이커머스 업계도 재택근무 시행 줄이어…인근 빌딩 확진자 발생에 재택근무하기도

이커머스 업계도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권장해왔고, 지난 21일부터는 재택근무를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은 기존 주 1회 가능했던 재택근무를 24일부터 주 5회까지 허용했고, 11번가는 임산부 직원 전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허가했다. 어린이집 휴원과 개학 연기 등으로 가족 돌봄에 나서야 하는 직원들도 개학 시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티몬도 오는 26일~28일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25일은 출퇴근 과정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오전 11시까지 출근하고, 실무부서 관리자의 판단 하에 재택근무 준비를 마친 직원은 퇴근했다.

한편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 인근에 사옥이 위치해 예방적 차원의 재택근무에 나선 기업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폐쇄한 LS용산타워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5일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LS타워와 사옥이 거의 붙어 있는데다 인적 교류도 적지 않아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정부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고하고 있어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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