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들이 신입공채 일정을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구직자들은 외출 자제 분위기 때문에 구직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직자들은 특히 코로나19로 경제가 더 위축돼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함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면접 일정도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바꾼 현대차는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각 채용 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일에는 신입사원 합동 교육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테스트를 이달 15일에서 다음 달로 연기했다.
LG는 올해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으며 SK와 GS그룹 역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반기 공채 윤곽을 밝힌 곳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는 LG화학이 2월 27일부터 접수에 들어갔고, SK와 KT그룹은 3월 4일부터, CJ그룹은 3월 5일, 삼성은 3월 12일부터 계열사별 순차 모집을 시작한 바 있다.
기업들이 신입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구직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크루트는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채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은 구직자 28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9%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채용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업 채용 전형이 연기되거나 취소가 잇따라서'를 꼽은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경제·산업별로 타격이 크다는 뉴스를 많이 접해서'(19.4%), '면접 등 채용 진행 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돼서'(17.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응답자의 66.7%는 '하반기까지 취업시장 위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직자들은 외출 자제와 격리 때문에 구직 준비를 활발히 하지 못하는 점을 어려움으로 지목했고,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더 위축돼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