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5일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과천시 제일쇼핑 4층에 위치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 안으로 검경의 협조 하에 강제 진입을 시작했다"며 "이는 신천지 과천본부예배 참석자 1만명의 명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재명 "군사작전 준하는 방역 안하면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 발생"
도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총회본부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이다.
경기도가 신천지에 대해 강제조치에 나선 것은 이처럼 위중한 상황에서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신천지측 자료만 의존해선 확실한 방역은 불가능"
그는 "실제 오늘 확진판정을 받은 성남의 한 확진자는 대구 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처음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현장확인을 통해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시설 34곳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면서 신천지의 '도를 넘은 비협조적 태도'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집회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신천지 측에 '경기도 내 거주지나 직장 등 연고가 있는 신자들의 명단도 넘겨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 지사는 "헌법에 따른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존중하고, 감염 방지 이외에는 신자 명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조치가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본부를 대상으로 벌인 '긴급 강제역학조사'를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출석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