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서울 OO교회 성도)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도 코로나 특보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해 드릴 얘기는 이번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천지에 관한 소식입니다. 저희가 어제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신천지 조직의 특성상 전국 조직이 한 덩어리처럼 연결이 돼 있어요. 그래서 24만 5000명 신도 전체를 관리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 '지금 은밀하게 일반 교회로 흩어져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얘기까지 들려옵니다.
물론 신천지는 우리는 그런 지령을 공식적으로 내린 적이 없다 부인을 했습니다마는 지난 주일 전국 교회 곳곳에서 '신천지 신도들을 목격했다' 이런 목격담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의 긴장감이 상당히 지금 높아진 상태인데요. 직접 한번 만나보죠. 지난 주일 신천지 신도로 보이는 두 사람을 직접 맞닥뜨린 경험자입니다. 서울 한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 만나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세요?
◆ 성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서울에 있는 교회. 교인 수가 대략 얼마나 되는 규모의 교회인가요?
◆ 성도> 재적 인원보다 출석 인원이 보통 예배 드릴 때 100명 이하 되는 작은 교회고요.
◇ 김현정> 지난 주일 맞기 전에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성도> 지금 저희 교회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사도 있고.
◇ 김현정> 학사라 하면 지방에서 오신 분들 기숙사 같은 것?
◆ 성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되게 많이 활동을 하고 있는 교회인데 신천지 관련해서도 문자로나 SNS로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던 편입니다.
◇ 김현정> 그 신천지 지령이라고 하는 문건이 SNS상에 돌았잖아요, 지난주에. 그걸 보신 거군요.
◆ 성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반 교회로 흩어져서 예배드려라, 이거. 그런 문건이 진짜든 아니든 눈으로 도는 걸 봤으니까 불안하셨던 거예요.
◆ 성도>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일요일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 성도> 저희가 1부 예배가 오전 7시에 있고 2부 예배가 11시에 있어요. 그런데 그 7시 예배가 시작되고 얼마 안 있다가 담임 목사님께서 조금 부탁을 하셔서 앞에서 조금 새로 오신 분들 연락처랑 신원 확인을 부탁한다 하셔서 청년들 몇 명이랑 안수집사님 몇 명이 계셨어요.
◇ 김현정> 그건 혹시라도 그 문건처럼 신천지 신도들이 슬며시 잠입해서 예배드리지 않을까 싶어서.
◆ 성도> 네. 그런데 어쨌든 인원수가 워낙 작은 교회다 보니까 어르신들도 얼굴 다 알고 청년들도 다 아는데 모르는 분 두 분이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연락처를 받았는데 그 번호도 잘못돼 있던 번호고 한 분은 알려주지 않았고 해서 없는 번호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냥 가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새 신도가 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교회가 맨날 다니던 분들만 다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분들 오시면 더 환영하고 더 귀하게 모시고 그러는데 이분들도 새 신도일 수도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 안 하셨어요?
◆ 성도> 새 신도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워낙 작은 교회다 보니까 저희가 새로 오신 분들을 보는 게 조금 많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 시점에서 새로운 분 두 분이 오신다. 혹시나...
◇ 김현정> 일단은 새 신도가 제발로 찾아오는 것이 흔치 않은 교회였고. 그래서 오시니까 어쨌든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의심 가는 마음도 있어서 전화번호 적어내시라. 이렇게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겠죠?
◆ 성도>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예배 올라간 다음에 연락 한번 해 보신 거예요, 그 번호로?
◆ 성도> 아니요. 거기 일단 앞에서 바로 확인은 해야 되니까 연락을 드렸는데 없는 번호고 한 분은 알려주시지 않았고.
◇ 김현정> 알려주지 않은 분은 뭐라고 하면서 알려주지 않던가요?
◆ 성도> 두 분. 여자분, 남자분이었는데 가족이니까 뭐 괜찮지 않냐라고 말씀을 하셔서 한 분만 받았는데 그것도 잘못됐던 번호.
◇ 김현정> 잘못된 번호. 이거 왜 잘못된 번호 알려주셨네요 하니까 뭐라 그래요?
◆ 성도> 그냥 가셨어요.
◇ 김현정> 답이 없고 그냥 돌아갔어요?
◆ 성도> 네.
◇ 김현정> 그래요. 그거 하나. 또 혹시 다른 마음에 짚이는 게 있습니까?
◆ 성도> 그리고 저희 교회 근처에 이단 교회들이 조금 있었어요. 그래서 신천지라고 포교 활동도 하고 신천지 교인들 특성상 포교를 할 때나 어디를 갈 때 2인 1조로 많이 다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2인 1조로 와서 청년들에게 심리 테스트나 성경 공부나 그런 걸 권유할 때는 잘 알아보고 목사님께 여쭤보고 더 주의를 깊게 살피고 다니라고 하셨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이번 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더 긴장했습니다마는 사실은 이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이런 식으로 신천지 신도들이 일반 교회에 신분을 숨기고 잠입을 해서 이단의 교리를 전파하고 그 교회 전체를 흔들어버리는 일이 워낙 많았죠?
◆ 성도> 네, 수료식 그런 거 한다고 한창 포교 활동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때 막 대여섯 명, 여덟 명 되는 인원이 와서 우리 신천지도 정식 기독교다. 이러면서 담임 목사님을 찾아뵙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때 마침 담임 목사님이 출타 중이셨고 청년들만 있는 상황에서 좀 제지했던 적도 있어요.
◇ 김현정> 신천지라고 하고 찾아온 적이 있군요, 그때는?
◆ 성도> 네.
◇ 김현정> 그런데 돌아가라 그러신 거예요?
◆ 성도> 네.
◇ 김현정> 그런 일 있었고 또?
◆ 성도> 청년들이 많다 보니까 학교에서 포교당했다. 그런 얘기도 있고 친한 친구가 검사나 성경 공부하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알고 보니까 신천지여서 바로 나왔다. 그런 얘기들을 청년들끼리 종종 하거든요.
◇ 김현정> 학교에서?
◆ 성도> 워낙 대학교 문화 생활하면서 같이 동역할 수 있는 크리스천을 찾기가 많이 어렵잖아요. 마음 맞으면 나눔도 하고 속에 있는 얘기도 하는데 성경 공부를 하러 가자고 했을 때 그렇게 권유하는 게 좀 많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나도 이 학교 선배야. 어렵지, 신입생 이러면 내가 좀 도와줄게, 같이 성경 공부하자.' 이런 식으로 신천지라는 얘기 전혀 안 하고 접근한다?
◆ 성도> 그냥 일반 교회고 크리스천이다라고 접근했던 적도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같이 성경 공부하고 마음도 나누고 이러다가 언제 그럼 신천지라고 신분을 밝힙니까, 이단이라고?
◆ 성도> 그게 일단 저희들이 알고 있는 교리랑 다른 차이점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 김현정> 이거 교리가 좀 이상하네 하고 깨닫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 성도> SNS에서 되게 많이 퍼져요, 크리스천 커뮤니티에서. 어디어디서 성경 공부한 내역이 신천지인 것 같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글도 많이 올라오고. 그래서 거기서 알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코로나 감염의 어떤 폭발적인 확산의 근원이다 보니까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전체 교인 명단을 달라라는 게 정부 당국의 요청이었는데 지금 제공하지 않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성도> 그걸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조금 신천지 내부에서도 거리끼는 게 있었기 때문에 명단 공개까지는 갈 수 없다라고 버티고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해요. 저희끼리 같이 모임하는 경우에서도 가장 화두가 되는 게 그 문제이고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정말 당당하면 공개해라라고 하면서 답답함을 호소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단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지금 전 국민의 건강 문제가 달린 거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자료인데 그걸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청년들도 많이 분개하고 있군요.
◆ 성도>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증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난 주일에 교회에 신천지로 보이는 두 신도가 들어왔었다. 이 목격담, 직접 좀 들어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