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2월 10~17일 사이에 진행됐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심리지수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 -12.7포인트로 가장 컸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에 낙폭은 -11.1포인트였다.
2월 소비심리지수 낙폭은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세 번째로 큰 수치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다.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가계수입전망 CSI는 4포인트씩 내리며 각각 106, 97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지금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12포인트 급락한 66이었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2포인트 내린 91,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4포인트 떨어진 93으로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7포인트 빠진 81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3포인트 내린 116, 금리수준전망도 3포인트 떨어진 9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