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명단 공개'…신천지 비협조가 화 키웠나

(사진=연합뉴스)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손을 쓰기 힘든 사태로 번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단 대구 신천지의 늑장 협조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를 442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대구 신천지 관련 환자는 376명으로 전체의 85%에 달한다. 신천지가 슈퍼 전파 진앙지로 지목되는 이유다.

하지만 사태 초기 신천지측의 비협조는 두고두고 뼈아픈 대목이다.

신도 명단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대구시가 대응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신천지 문제 전문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제가 볼 때 (신천지가)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축소한 측면이 있다"며 "명단도 처음에는 300명 공개했다가 이후에 400, 500, 1001, 그러다가 뒤늦게 9300명 내놨다"고 꼬집었다.

신천지가 공개 보다 은폐와 축소에 방점을 두다보니 대구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실제 주민 감염예방을 총괄하는 대구 서구보건소 직원이 확진 판정이 나고서야 신천지 신도로 확인되는 사례도 나왔다.

보다 못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더 이상 숨지 말라며 신천지를 향해 공개 읍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4일 오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사진=김세훈 기자)
속이 타드는 건 경상북도도 마찬가지다.

도내에 신천지 관련 시설이 46군데, 신도는 4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포항을 비롯한 도내 4개 신천지 신도 명단은 아직 확보조차도 못하고 있다.

경북도 김상철 문화관광국장은 "명단을 입수할 법적인 강제수단이 없어 질병관리본부에 요청을 해둔 상태다"며 "경찰청과도 공조해서 (신천지) 명단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후 4시 현재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명이며 이가운데 대구 신천지 관련자는 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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