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역학조사 무의미한 상황…발견·치료에 집중"

중수본 "대구 차단 못하면 전국 확산으로 발전할 것"
"한정된 의료 자원 효율적 활용하는 전략밖에 없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가운데)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타나는 대구 지역의 경우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대구 지역과 같은 경우는 역학조사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며 "중앙 역학조사반의 역할이 현 상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이 들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조기 치료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진술 및 GPS, 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와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하루에 100명 이상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일일이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인력과 시간이 턱없이 모자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차라리 역량을 환자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현재 대구 지역 상황에 대해 "다수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감염 규모가 크고,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돼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지역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왼쪽 두번째)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및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구성 등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대구 지역의 전파를 차단·소멸시키겠다며 대구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대구의 이단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대구시 내 유증상자 전원 진단검사, 대구의료원 등의 감염병전담병원 지정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다른 지역은 해외 유입 차단과 감염원 추적·접촉자 관리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 차단이라는 기존 봉쇄 전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김강립 차관은 "밀접하게 접촉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찾아내서 격리 또는 필요한 검사 등의 조치를 우선 실시할 것"이라며 "치료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해 경증 환자들은 경증대로 관리하며 음압병상 등은 중증환자에 집중해 최대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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