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그 말씀을 하셨을 때는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자는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다행히,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언급이 있었던 13일은 10일을 마지막으로 4일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시기다. 10일 확인된 28번째 환자도 중국 우한을 다녀온 3번 환자와 함께 귀국해 접촉자로 분류되는 등 정부의 방역망 내에 있던 사례다.
하지만, 이 발언이 나온 지 3일 뒤인 16일 감염경로를 추측하기 어려운 종로구 환자(29번·30번)가 발생했고, 18일에는 대구 신천지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타나 집단 감염이 벌어지는 등 사태가 급변했다.
김강립 차관은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우리가 힘을 다 합치고, 총력을 기울인다면 머지 않아 코로나19도 마무리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같이 나눈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제를 둔 발언이고, 대통령으로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희망을 섞어 발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차관은 "이 행사가 진행된 날에도 저희 브리핑에서는 추가적인 확진자가 며칠간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국외의 상황과 주변국들의 상황을 지켜볼 때 예의주시하고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발언과는 별개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시도 마음을 놓은 적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