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기 결항에 韓여행객 발동동…정부 "조기귀국 검토"

대한항공 입출항 중단, 1600여명 사실상 발 묶일 가능성 우려
전세기 투입 필요성…당국자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아"
우리 관광객 "사실상 호텔 내 격리상태…정부 안내 없어 답답"

이스라엘의 한국인 입국금지, 되돌아온 여행객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전격 시행한 가운데 현지 체류 우리 관광객들의 조기 귀국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2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와 함께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운항하는 우리 국적기(대한항공) 입출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4일과 25일 해당 노선(KE957, KE958) 항공편이 결항됐음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1600여명으로 추산되는 우리 관광객들이 귀국을 위해서는 제3국을 경유하는 외국 국적기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렵고, 해당 항공사가 탑승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중국 우한(武漢) 교민 수송 때와 같이 전세기 투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조기 귀국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전세기 투입은 현재로선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을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익명)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관광 일정은 이미 취소된 채 사실상 호텔 내 격리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광객은 "강제 격리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호텔 안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식사도 호텔 방에서 호텔 측이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조기 귀국을 희망하지만 우리 정부로부터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해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비행기 표를 못 구해서 공항도 못 가고 있는 것 같고. 전달받은 것도 없어가지고..."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전날 이스라엘 측이 우리 관광객들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할 것이란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바 이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기존의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에 더해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을 최근 14일간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발동한다고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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