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가 아닌 ''포스텍''으로"

포항공과대학교 졸업생들, 단과대학 의미 ''포항공대'' 약칭 적절치 않아

최근 포항공과대학교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학교 약칭을 ''포항공대''가 아닌 ''포스텍(POSTECH)''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포항공과대학교가 단과대학이 아니므로 단과대학의 의미를 주고 있는 ''포항공대''라는 말이 적절치 않은데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 학교측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포항공대''라는 말이 단과대학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 서울대, 고대, 연대 등 국내 유명 대학을 쉽게 부르는 명칭의 하나이며 오히려 ''포스텍''이라는 명칭은 전문 연구기관이나 포스코 계열회사의 분위기가 더 많아 일반인들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주장의 글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의 졸업생입니다.

가능하면 다음부터는 기사의 제목에도 ''포항공대''가 아닌 ''POSTECH''으로 표기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동안 흔히 줄여서 국내에서의 편의상 ''포항공대(浦項工大)''라는 약칭도 함께 사용해 오기는 했지만 개교때부터 정식 명칭은 포항공과대학교(浦項工科大學校),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 (POSTECH) 입니다.

외국에는 모두 POSTECH으로만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의 홍보가 미흡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개교때부터 ''POSTECH''을 주로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포항工科대학교의 ''工科''라는 의미는 종합대학 내의 단과대학 ''공대(공과대학)''의 뜻이라기 보다는 영문 표기의 ''Science & Technology''가 의미하듯이 ''자연과학과 공학 (과학과 기술)''의 의미입니다. (단과대학 工科대학에서의 科의 의미는 學科(Department)의 뜻입니다. 법과대학, 의과대학, 문과대학 경우와 마찬가지)

MIT, CALTECH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공대''가 아닌 ''이공계 중심 대학''인 MIT나 CALTECH을 ''메사츄세츠공과대학'', ''캘리포니아공과대학''도 아닌 ''메사츄세츠공대'', ''캘리포니아공대''식으로 언론에서 표기하는 것은 한국식 오류입니다.

두 대학 모두 단과대학 ''공대''가 아니므로 그냥 MIT, CALTECH으로만 표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기입니다. (영어권에서의 technology는 자연과학과 공학 기술을 함께 의미하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기술''을 의미하기에 굳이 science는 교명에 집어넣지 않았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이공계 중심 대학에서는 technology라고 하면 주로 ''공학기술''로만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경우 일부러 science라는 단어도 집어넣은 것입니다.)

''포항과학기술대학교''식의 교명을 선택했으면 국내에서의 오해가 덜 할 수도 있었겠으나 80년대 당시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의 ''전문대학/4년제대학, 단과대학/종합대학''에 대한 교명 원칙(?), 규제(?)로 부득이하게 학교의 규모상 ''사립단과대학''으로 분류되는 등 여러가지 이유에서 ''포항공과대학''이라는 교명을 정한 것이고 그에 따라 ''포항공대''라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약칭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10개학과중 4개학과는 ''공대''의 공학계열 학과가 아니라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의 자연과학계열 학과입니다. 내년에 경영학 대학원인 MBA과정도 개설될 예정이구요.

POSTECH(포스텍)은 자연과학계열 학과와 공학계열 학과가 단과대학 구분없이 함께 있는 ''이공계 중심 대학''이지 공학계열 학과만 있는 ''공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역시 POSTECH과 마찬가지로 ''공대''가 아니고 그런식의 ''이공계 중심 대학'' 이구요.

우리 대학을 ''포항공대''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예를들어 서울대학교 전체를 ''서울공대''라고 하거나 서울대 자연대까지 포함해서 ''서울공대''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의 오류입니다.

''포항공대''라는 약칭으로 인해 우리 대학의 성격이나 정체성이 외부에 잘못 알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면 여학생이 ''포항공대 갈래요''라고 말하면 ''여자가 무슨 공대냐?''는 식으로 고등학교 선생님들 조차도 아예 지원하는 것도 말리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계십니다. 일선 선생님들 조차도 ''공대''만으로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학생이 공학을 하기에 곤란한 것도 아니고 우리 대학에 자연과학 계열 학과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 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여전히 15-17%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데 선진국 이공계 중심 대학의 30-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고 같은 이공계 중심 대학인 KAIST의 25% 정도와 비교해도 뭔가 비정상적인 여학생 비율입니다.

그렇듯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학교측에서도 일부러 보도자료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이라고 발표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고 대학 브랜드 전략의 차원에서도 약칭은 ''POSTECH(포스텍)'' 한가지로 공식적으로 통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KAIST(카이스트)'', ''한국정보통신대학교 ICU(아이씨유)''이듯이 ''포항공과대학교 POSTECH(포스텍)''으로 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부터 꼭 부탁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십시요.



CBS포항방송 김재원기자 jw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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