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확산세에 '화들짝'…"외국인 380여명 격리"

"평안북도 의학적 감시자 3천여명"…국경에 방역지침서 배포

북한이 남한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바짝 긴장했다.

전국적으로 외국인 380여 명을 격리하고 국경 지역에 수입품 소독 지침서를 배포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4일 "지금 전국적으로 외국인 380여 명을 격리시킨 것을 비롯해서 외국 출장자들과 접촉자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 및 의학적 관찰과 모든 단위들에서의 검병검진 사업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격리 중인 외국인은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이나 무역 등을 위해 방북한 사람으로 보인다.

방송은 특히 평안북도가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적 특성에 맞게 방역을 강화했다면서 "3천여 명의 의학적 감시대상자들이 생활에서 불편이 없도록 전력 보장, 물자 보장, 난방 보장, 물 보장 등을 적극 따라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평안남도, 황해남도, 함경남도를 비롯한 각 도에서도 "다른 나라에 갔다 온 출장자들과 접촉자들, 감기를 비롯한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 격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김만유병원을 비롯한 중앙병원들과 각지 인민병원, 진료소들의 의료 일꾼(간부)들은 의심 환자들을 제때 찾아내 확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사람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뿐 아니라 교역을 통한 전파 차단에도 고심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생방역사업의 도수를 더욱 높여' 제목의 기사에서 국경 지역에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물자들에 대한 소독 지도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국경검사검역 규정' 등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평안북도와 남포시를 비롯한 국경과 항(항만)을 끼고 있는 지역들과 해당 기관들에서 지도서와 규정의 요구를 엄격히 지키기 위한 조직사업을 짜고들고 있다"며 "위생방역 사업의 도수를 계속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수 국가위생검열원 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물자들에 대한 검사검역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며 "이 물자들이 비루스(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전염 경로도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북한 사회 전반에 녹아들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일꾼(간부)들과 대의원들은 전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을 시작했는데, 이날 노동신문이 1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달만 해도 수백 명이 모이는 대중행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울러 신문은 남한에서 2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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