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퓨리, 와일더 꺾고 복싱 헤비급 최강자 등극


전 세계 복싱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린 복싱 헤비급 거인들의 맞대결에서 타이슨 퓨리(32·영국)가 디온테이 와일더(35·미국)를 무너트리고 최강자로 우뚝 섰다.

퓨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와일더에게 7라운드 1분 39초에 TKO승을 거뒀다.

퓨리가 3라운드, 5라운드에서 차례로 다운을 빼앗은 데 이어 7라운드에서도 와일더를 코너에 몰아넣고 강펀치를 퍼붓자 와일더 측 코너에서 수건을 던져 경기를 기권했다.

2018년 12월 와일더와의 1차전에서 12라운드 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던 퓨리는 43전 무패를 자랑하던 와일더에게 첫 패배를 안기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미국 언론은 "퓨리는 이제 논쟁의 여지 없이 세계 최고의 헤비급 복서"라고 극찬했다.


퓨리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31전 30승(21KO)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와일더의 통산 전적은 44전 42승(41KO) 1무 1패가 됐다.

무패 복서 간의 대결인 데다 1차전에서 엄청난 명승부를 벌였기에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복싱 전문 매체들은 퓨리와 와일더의 2차전을 18년 전 레녹스 루이스와 마이크 타이슨의 격돌에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이 경기 대전료로 최소 2천500만달러(약 300억원)를 보장받았다.

여기에 유료채널 보너스 등 각종 부수입을 합치면 적어도 3천만달러(약 362억원) 이상을 손에 넣을 전망이다.

퓨리는 2015년 11월 당시 무적 챔피언이었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를 꺾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016년 금지약물 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되면서 챔피언 왕좌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와야 했다.

이후 2년 6개월 동안 링을 떠났다가 복귀한 퓨리는 와일더와의 1차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데 이어 이날 재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최강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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