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당은 창당대회가 열린 서울종합예술학교 SAC아트홀에는 300명 정도만 참석했다.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당원들에게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2020국민의당 e-창당대회’로 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당 대표로 추대됐다. 당명은 안철수신당과 국민당으로 정하려 했지만 '유사 명칭'이라는 중안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다시 국민의당으로 정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거대 양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득권 당들에게 지금도 계속 표를 주겠다는 분들께 묻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나. 만족하시냐"라며 "이번 총선에서 정치 기득권 유지와 포퓰리즘의 나라로 갈 것이냐, 아니면 과감한 개혁의 길을 갈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정책과 비전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게 국가 개혁과제와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개 토론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특히 "누군가는 우리더러 바보라고 한다. 현실 정치를 모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옳은 길이라고 확신하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당 만이 진정한 개혁을 해낼 수 있다"며 "새롭게 다시 태어난 국민의당이 진정한 실용적 중도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국민의당은 "어려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국민의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교섭 단체가 됐지만, 지금의 호남에서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안 대표가 과거처럼 이목을 끌지 못하는 사이에 김중로.이동섭 의원 등이 이탈해 5명만 남게 됐다. 안 대표가 중도 외연 확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통합당과 선거 연대 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