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 코로나 막기 위해 사실상 '기지 봉쇄'

영외자 일과 후 숙소 대기, 이동 금지
목욕탕‧영화관 출입 자제, 음주 금지
24일부터 해군 전 장병 마스크 쓰고 근무

해군은 함정 등 제한된 공간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할 경우 그 어느 곳 보다도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과 후 영외자 숙소 대기, 목욕탕과 영화관 출입 자제 등 기지 봉쇄 수준의 방역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처럼 배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할 경우 대규모 감염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해군은 23일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지휘관 원격화상회의를 열고 영외 장병에 대해서도 영내 장병의 이동 통제에 준하는 자가 대기 조치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장병 가족 등 영외자는 일과 후 숙소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는 것인 만큼 사실상 부대를 봉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목욕탕,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과 음주를 지양하며, 24일(내일)부터는 전 장병이 식사 시간 외 근무시간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 19가 급증한 경북·대구뿐 아니라 서울 중구, 전남 나주 등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의 방문도 금지했다.

3월 초 열릴 사관학교 졸업식과 신임 장교 임관식도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개최되거나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군에서는 나흘 동안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육군 4명, 해군 1명, 공군 1명 등 총 6명이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부대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군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없는 상태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군내 감염이 발생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군 당국은 격리 대상 확대 등 예방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해군의 방역 대책은 육군과 공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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