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뉴욕 메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중계한 미국 현지 방송 캐스터는 김광현을 'KK 킴'이라고 불렀다.
'KK'는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광현의 새로운 별명이다. 영어 이름(Kwang Hyun)의 앞 글자와 성(Kim)의 앞 글자를 붙인 것이다. 'K'는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아웃(strike out)을 의미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기록지에 'KK'를 선명하게 새겼다.
김광현은 5회초 팀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피안타없이 볼넷 1개만을 내주고 탈삼진 2개를 솎아냈다.
김광현이 KBO 리그에서 수많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던 명품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라이언 코델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계속된 1사 1루 제이크 헤이거의 타석에서도 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졌고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중계를 담당한 미국 현지 해설위원은 김광현이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고 타자의 시선에서 공을 숨기는 디셉션 동작이 좋고 투구 폼 역시 깔끔하다고 호평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김광현의 다음 일정은 선발 등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4일 뒤인 오는 27일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정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