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우 교수 "대구 음압병상 부족, 일반병실도 고려해야"

신천지 신자 전수조사, 종교 숨겨 쉽지 않을듯
대구·경북 음압병상, 환자증가 속도 못따라가
음압병상 고집말고 다인실 같이 써야할 시점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은 코로나 대응 전념
민간병원들이 일반 의료 서비스 맡아서 분업
단순감기로 선별진료소 찾으면 오히려 위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21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 정관용> 정부가 오늘 대구 청도지역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죠. 또 대구 신천지교회 한 9000여 명이라는 신도 명단도 확보해서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대구 상황 점검합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맡고 계신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 연결합니다. 김 교수님 나와 계시죠.

◆ 김신우>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먼저 이게 204명의 확진자 가운데 무려 144명이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자이고 청도 병원까지 그러면 숫자는 더 늘어나는데 이 상황 어떻게 보세요?

◆ 김신우>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잖아요. 아시다시피 집단 클러스터에서의 발병이 지역사회와 또 전국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전수조사를 한다는 데 전수조사에 대해서 우리가 우려하고 있듯이 그분들이 잘 협조를 하고 또 이렇게 증상이 있을 때, 또 증상이 없더라도 나와서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왜 쉽지 않다고 생각하세요?

◆ 김신우> 그분들이 좀 이렇게 처음부터 자기가, 저도 겪은 경험이 있는데, 나는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는 것을 쉽게 잘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증상을 감추고 있다가 할 수 없을 때 이야기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 정관용> 그런다면서요.

◆ 김신우> 문제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 교회 다닌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하고 그러니 몸에 이상이 있어도 그 말을 못하고 이런 거죠?

◆ 김신우> 그게 서로 악순환인 것 같습니다. 아프면 이렇게 신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몸이 아프면 신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요?

◆ 김신우> 신앙이 좋지 않는 거로 이렇게 스스로도 느끼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 정관용> 참 어떻게 그런 황당한 이념들을 가질 수 있을까요?

◆ 김신우> 의사로서는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요. 지금 벌써 전체 명단은 확보했다고 합니다마는 몇백 명은 아직 안 받고 있다, 연락이 두절 상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현재 증상이 좀 있다고 전화연락을 통해서 확인된 것만 무려 5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게 어디까지 갈까요?

◆ 김신우> 감추고 있어서 더 많은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감추고, 자가, 집에만 있어도 좋은데 그거 또 괜히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 김신우> 그렇죠. 지금 전체적으로 전도 방법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전파가 쉬운 그런 전도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아시다시피 그게 또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이미 발생한 그 환자들만으로도 지금 대구 지역의 음압병상 등등은 턱없이 부족한 거죠?

◆ 김신우> 그렇죠. 대구, 경북에 65 플러스 44 이 정도의 음압병상이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음압병상의 운영은 쉽지 않은데 지금 환자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고 하기 때문에 대구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기타 3차 의료기관들이 수용을 하고 있지만 많이 모자라서 금방 또 다 차버리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 정관용>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견되는데.

◆ 김신우> 우리가 이동형 음압기.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음압 시설을 계속 갖추려고 지금까지 노력해 왔고 그 전략은 바이러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민들을 보호하겠다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음압이 이상적이지만 최선을 할 수 없으면 차선을 해야 되는 시간이 오는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음압병상을 고집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 지침에도 일반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고 있어요. 그러나 더 나아가서는 일반병상보다 이렇게 다인실에 확진된 사람들이 같이 있어서, 병상을 같이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지 아니하면 음압병상이 모자란 것들을, 병실이 모자라는 것들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보고요.


다인실에 확진자들이 같이 있으면 큰 문제가 되느냐. 사실 바이러스가 다른 건 아니고 반응하는 것은 각자의 면역이 그 바이러스와 얼마나 어떻게 싸우느냐가, 그냥 넘어가느냐, 가볍게 넘어가느냐 또는 중증으로 내가 기저질환이 있으면, 그게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환자들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꼭 음압병상을 고집하지 않는 그런 것들이 현재의 전략으로 바꿔야 되는 시점입니다.

◇ 정관용> 이미 확진된 환자는 1인실에 있으나 다인실에 있으나 치료적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 김신우> 치료적 차원에서는 큰 차이는 없는데 이게 남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할 텐데. 그러나 그 병동 자체가 다른 환자들과 분리돼 있고 건물 분리돼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병동이 분리되어 있고 그 사람들이 문제가 있을 때 케어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전문가들이 있으면 됩니다.

대구·경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41명이 늘어난 21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확진 환자를 부축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알겠습니다. 건물을 분리하거나 병동을 분리해서 관리한다면 다인실에 확진자를 같이 수용해도 별 문제없다는 말씀이신데. 다만 거기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음압병상보다는 훨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김신우> 그렇습니다. 우리가 병동 전체가 음압병동이 되면 좋겠지만 음압병동이 되지 않을 때는 거주 지역의 공기전파는 그래도 드문 경우에 발생할 수 있지만 공기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병원에서의 시술은 예를 들면 석션이라고 하나요? 가래를 뽑는다든가 중증 환자들에게. 그런 상황이 아니면 공기 전파가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우리가 보호복이라고 하죠. 눈에 고글 그리고 보호마스크, 장갑 그리고 앞치마, 그런 옷을 입고 접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정부 쪽에서는 대구∙청도지역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서. 그런데 물론 이 특별관리지역은 법적 근거라기보다는 행정상 관리명칭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정 후에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 김신우> 제가 이해하기로는 공적•물적자원 예를 들면 공중보건의라든지 또는 군의관이라든지 간호사 중에서도 이렇게 공공시설에 있으신 분, 군에 있으신 분이 인적, 물적 자원과 함께 집중적으로 지원될 수 있는 근거가 되겠죠.

◇ 정관용> 그렇겠네요.

◆ 김신우>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져서 지자체가 결정을 해서 재정적 부담을 혹시 못 받으면 어떡하나, 또는 썼을 때 그런 문제들이 가능하겠고. 손해가 되는, 일어나는 병원에서의 또 환자가 줄어들고 그 환자로 인해서 많은 환자를 못 보고 하면서 생기는 재정적 손해에 대해서 지원될 걸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런 지원은 필요하고 지금 절박하게 요구가 되는 거죠?

◆ 김신우> 그렇죠. 이게 만약에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 지원을 안 했다. 그러면 다음에 어떻게 이 어려움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 정관용> 당연한 얘기죠. 그리고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등등의 큰 병원들이 온통 이 코로나 때문에 빠지면 나머지 다른 중증 환자나 다른 응급 환자는 어떻게 하느냐. 이런 걱정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신우> 지금은 공공시설이라든지 예를 들면 대구의 공공시설, 공공의료기관은 대구의료원이 대표적이고 경북대학교 병원도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고 하는데 그 나머지 여러 사립병원들이 우리나라 민간의료가 주도하고 있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그쪽에 다른 일반 진료를 좀 맡아주고 공공성을 강하게 가지는 의료기관들은 이런 위기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즉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은 이 코로나에 전념하고 나머지 병원 쪽은 분업화 하자, 이 말이군요.

◆ 김신우> 그렇죠. 그리고 대구의료원이 첫째 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병원이 가장 공공성을 많이 가진 병원이라서 가벼운 환자들은 대구의료원, 중증 환자들은 경북대병원 이렇게 역할 분담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우선 이 신천지교회 관련된 분들 그리고 아직 자기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분들께 꼭 한마디 좀 해 주시고 대구 시민 전체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 김신우> 환자분들이 빨리 나아서 빨리 진단받고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고 계신 분도 있는데 증상이 발생하는지 잘 관찰해서 치료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협조가 매우매우 필요하고요. 우리가 환자가 많아지면 중증 환자가 생기는데 무조건 검사를 막 하시겠다고 선별진료소로 오기보다는, 콧물 이런 것들은 코로나19가 일으키기보다는. 코로나19는 고열, 기침, 아래쪽 기도를 침범을 주로 하니까 감기에 너무 많이 이렇게 검사를 하려고 와서 실제로 환자가 섞일 수도 있으니까 좀 있어보시는 게 필요하고요. 3차 의료기관에 너무 많이 또 이렇게 하면 중증 환자를 보기 어려운 면이 생기니까 3차 의료기관이 이런 공공재 역할을 하고 있을 때는 다른 시설을 사용하시는 노력이 더 필요하고요. 응급실을 찾기보다는 또 평상시에, 낮에, 의료 요구를 빨리빨리 확인을 하고 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말씀은 대구 시민이 아니라 우리 전국의 모든 시민이 좀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고열이 나거나 그렇지 않은 단순한 감기기운으로 너무 큰 병원 응급실. 이렇게 가다 보면 오히려 거기에서 감염될 수 있다. 이런 말씀. 네, 알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신우>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경북대학교 김신우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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