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 경제, 안보 어느 것 하나 위태롭지 않은 분야 없을 정도로 망국의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만든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셀프제명' 탈당 후 이날 통합당에 들어왔다. 전날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인 김중로 의원에 이어 안철수계 의원 중에선 두 번째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과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며 "안 위원장이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 했지만 지금은 더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뭉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고뇌와 고통 섞인 고민의 시간을 가진 끝에 통합당 입당을 결정했다"며 "통합당으로 힘을 결집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이 의원을 포함한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위원장과 만찬 자리에서 국민의당 진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안 전 의원에게 보수진영과 선거연대 등을 촉구하면 이날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하자,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반문(반문재인) 선거연대를 거부했다.
이날 안 위원장과 마지막 오찬을 함께 한 이 의원은 "안 위원장에게 현 정권 심판을 위해선 통합 및 연대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안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갖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통합당 입당 결심을 밝히자) 안 위원장은 제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 잘 되길 바란다'고 품격 있는 말씀을 하셨다"며 "향후 국민의당과 통합당의 연대 과정에 역할이 주어지면 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토 중인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선 "어느 지역구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서울 노원구 내에서 한 곳을 선택할 것"이라며 "저 정도면 전략공천 대상자에 속할 위치 아니겠냐"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이 의원은 민주당 청년위원장과 민주당 사무부총장, 국민의당 원내부대표를 거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