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귀' 심석희, 전국동계체전 MVP 영광

올해 전국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에 선정된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였던 심석희(23·서울시청)가 8년 만의 전국동계체전에서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심석희는 21일 한국체육기자연맹의 '제 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MVP 투표에서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심석희는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 1000m 2관왕에 올랐고, 3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륜중학교 시절 이후 심석희는 8년 만에 전국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한체대를 졸업한 심석희가 실업 데뷔 무대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특히 심석희는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생긴 마음고생과 부상을 극복하고 우승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석희는 올림픽을 앞두고 전 국가대표 조재범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데 이어 대회 이후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하며 스포츠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심석희는 지난해 4월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2019-2020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출전을 포기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제36회 전국남녀 대회 1000m, 1500m 우승하고, 11월 제35회 회장배 대회에서도 500m, 1500m를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다. 또 올해 전국체전 2관왕과 MVP로 건재를 과시했다.


MVP 수상 뒤 심석희는 "우선 이번 동계체전에서 MVP를 수상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기쁘고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4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지금까지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7개 동계 회원 종목 단체가 주관해 지난 18일부터 서울, 경기, 강원, 경북에서 4일 간 펼쳐졌다. 16개 시·도에서 7개 종목(정식 5, 시범 2) 3850명의 선수단(선수 2645명, 임원 1205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경기도가 메달 합계 255개, 총 1309.5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이 931점으로 종합 2위, 강원이 793점으로 종합 3위에 올랐다. 경기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종합 채점을 하지 않은 제 99회 대회를 제외하고, 2002년부터 동계체전 18연패를 달성했다.

성과도 적잖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22·한체대)는 매스스타트·1500m·3000m·팀 추월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허지안, 스키 알파인 이경민·최예린,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박희연 등 꿈나무 선수들이 4관왕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대회는 4관왕 7명, 3관왕 22명 등이 배출됐다. 스피드스케이팅 4개, 쇼트트랙 24개 등 총 28개의 대회 신기록도 쏟아졌다. 종합 시상식은 오는 27일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개폐회식이 열리지 않았다. 대회 기간에도 경기장 출입 시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 감염 예방 활동 및 대응 체계 등에 대해 현장을 점검하고 대회에 참가한 시도 선수단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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