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 獨 총기 난사 사건은 극우 인종주의자 테러

메르켈 "우익 극단주의·인종차별주의가 동기였다는 많은 징후 있다" 밝혀

독일 하나우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 앞에 20일(현지시간) 꽃과 초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발생해 9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은 극우 인종주의자에 의해 자행된 테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AP 통신 등은 43세의 독일 남성 '토비아스 R.'로 확인된 용의자가 이날 오후 10시쯤 하나우에 있는 물담배 바(Shisha bar) 두 곳에서 잇따라 총을 발사해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와 72세된 그의 어머니는 인근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공격 밑바탕에 외국인 혐오가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공격 장소로 택한 물담배 바는 중동식 물담뱃대로 담배로 피울 수 있는 곳으로 현지 쿠르드 공동체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희생자 상당수도 이민자 배경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는 사망자 가운데 일부가 터키 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영상과 '선언문'에는 비정상적인 음모론과 뿌리 깊은 인종차별 사고방식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이번 사건 전에는 당국의 감시망에 있던 인물이 아니었으며 스스로 과거 은행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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