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대구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육체 영생' 교리와 정체를 숨기는 은밀한 포교방식이 이같은 확산을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신을 신천지 신자라고 밝힌 A씨는 CBS에 전화를 걸어, "신천지의 코로나 대응에 실망했다"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단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각해진 가운데, 이단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육체 영생' 교리가 확산을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육체 영생을 주장하는 신천지 교리 때문에 신천지 신도들이 전염병 확산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진단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천지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육체 영생' 교리를 만들어 신도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천지 신도들의 육체에 순교자들의 영이 들어와 '신일합일'을 이루게 되면 천년 이상 죽지 않고 계속 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영과 육이 한몸이 되는 순간 신천지들의 육체가 죽지 않는 영생불사의 몸으로 변한다, 이게 그들이 믿는 '첫째 부활' 신인합일 영생교리입니다.
그런 믿음을 갖다 보니깐 육체 질병이나 병, 이런 것과 자기들은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검사를 받는다거나, 치료받고 이런 것들이 그 안에서는 자랑스럽고 드러낼 만한 게 아닌 거예요."
신천지의 '육체 영생' 교리 뿐만 아니라,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신천지의 집단의 특성도 감염 확산의 원인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전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자가격리와 동선공개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전수조사한 신천지 신도 중 수백 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천지는 신분을 감추고, 신천지인 것도 감춰야 하고, 어디 간 동선도 감춰야하고, 드러나면 안 되고, 이런 상황과 맞물리다 보니깐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예요. 지금 신천지는 80퍼센트 이상이 (주변에서) 신천지 다니는 걸 모르고 있어요. 집에서도 쉬쉬하고, 센터에 가서도 옆에(포교대상자)에게 신천지란 사실을 말 못하고..."
한편, 일반 교회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기성교회 신도들을 신천지로 포섭하기 위해 일반 교회로 잠입하는 일명, 추수꾼들이 여전히 활동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수꾼의 경우 역학조사에서도 일반 교회에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숨길 가능성이 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을 향해 "은밀하고 폐쇄적으로 활동하는 신천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천지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을 믿어선 안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자신을 신천지 신자라고 밝힌 A씨가 CBS에 전화를 걸어 신천지의 코로나 대응에 실망했다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A씨 / 신천지 신도]
"(대응) 하는 거 보니깐 회의가 오는 거죠. 이런 게 터지면 집에서 쉬라든지 해야 하는데, 그냥 무조건 출결 97%, 98% 의무적으로 찍게 하니까, 안 오면 5번~6번 전화하고 이러니깐 사람들 전부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A씨는 대구신천지 교회의 감염원에 대해 중국 조선족 신자들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 / 신천지 신도]
"신천지에는 조선족이라든지 그런 사람들이 와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춘절이 끝나고 왔다는 내용을 당국에서는 모르고 있으니까...들어온 사람들하고 31번 확진자랑 접촉을 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럼 이게 다른 12개 지파에도 전체적으로 조선족 신도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A씨는 신천지의 경우, 구역모임과 센터·복음방·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많고 집회도 많아 확산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이단전문가들과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