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와 유치원들이 방학에 들어가고 휴업도 검토하는 등 구성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방과 후 과정은 계속 운영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과 후 과정은 방학 때도, 졸업식 이후에도 운영이 되고 있다. 공립유치원의 경우 하루 8시간씩,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대부분의 학교와 유치원이 방학 중이고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휴업 여부도 검토되고 있지만 방과 후 과정은 예외다.
휴업을 해도 방과 후 과정은 운영된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유치원이 휴원에 들어갈 경우 방과 후 과정을 긴급돌봄으로 지정했기 때문.
현재 방과후과정전담사가 유치원을 찾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문제는 방과후과정전담사 한 명이 근무하며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20명 이상을 돌보다보니 의심증상자가 나오는 등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담사들은 호소한다.
코로나19로 학사일정 조정 안내가 내려오고 교사들의 신학년 집중준비기간 등의 일정도 일제히 단축됐지만, 방학 중에도 나오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청에서 보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복무지침에 방과후과정전담사 등은 아예 언급이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전공립유치원방과후과정연합회는 "방학 중 코로나19에 대한 관리와 아이들의 보호 역할을 사실상 방과후과정전담사 한 명이 감당하고 있는 데다,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학교와 유치원으로 여러 문의가 오지만 정작 관리자와 교사들은 예정된 일정도 단축하는 등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더욱 크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들과 전담사들에 대한 뚜렷한 안전관리대책은 없이 교원에 대해서만 접촉을 줄이는 등의 대책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과 후 과정 유아들은 대부분 맞벌이나 취약계층의 자녀들로 방과 후 과정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방과 후 과정에서 예방 차원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만큼 대전시교육청은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관리자와 교사 한 명씩은 상주하며 상황을 살피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꼭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고 돌봄에 대한 보장을 받아야 하는 만큼 방과 후 과정 운영 자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교육현장에 손 소독제,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 비치와 함께 소독이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전달했고 부족한 인력의 경우 주 10시간 근무하는 보조인력을 배치하도록 각 학교에 인력 지원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또 "방과 후 과정을 포함한 학사일정에 대한 것은 각 학교에서 논의해 결정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 방과후과정전담사는 "보조인력은 졸업식이 끝난 이후인 현재 투입되지 않고 전담사 한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서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면서도 방과 후 과정은 별다른 대책 없이 긴급돌봄으로 지정만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반발과 불안감이 더욱 큰 상태"라고 말했다.